한국을 방문하기 전 대만을 먼저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반도체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3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마크 리우) 회장을 만났다고 워싱터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리우 회장과 만나 최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반도체 지원법과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산업에 520억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 연구·노동력 개발, 국방 관련 반도체 제조 등에 지원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반도체법은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법안으로 미국-대만 산업 협력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SMC는 2020년 5월부터 120억달러를 투입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5나노미터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입니다. 또한 TSMC는 애리조나 공장 부지에 추가 공장을 설립하는 등 설비 확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이 시행되면 공장 설비 확대와 관련된 논의가 급속도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법안에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WP는 "중국이 대만에 대해 지속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미 정부는 대만 반도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우려하고 있다"며 "TSMC가 애리조나에 공장을 건설하게 된 것도 이러한 우려로 미 정부가 압력을 가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대만은 미국 경제에 상당히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국가입니다.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TSMC는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0%가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TSMC에서 생산한 칩은 F-35 전투기를 비롯한 군사 장비에 사용하고 있고,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테크 기업도 TSMC에서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번 펠로시 의장과 리우 회장의 만남은 미국 경제와 안보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큰 비중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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