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삼성전자를 누르고 글로벌 1위에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3분기(7~9월) 매출 6130억대만달러(약 27조50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액으로 꼽히는 지난 2분기 5341억대만달러 대비 약 14.8% 확대된 것입니다. 또한 시장 전망치였던 6030억대만달러도 상회했습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가 3분기 기준으로 반도체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고 봤습니다.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31.7% 위축됐습니다.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매출 중 반도체 부문의 매출액은 23조~25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습니다.
블룸버그는 "TSMC의 3분기 호실적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반도체 기업들의 재고가 쌓이고, 주문이 줄고 있는 가운데 TSMC는 홀로 침체기를 피해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애플은 TSMC의 전체 매출 중 4분의 1 수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TSMC가 타깃하는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1300억달러(약 186조2000억원)에 달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전체 반도체 매출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낸드플래시의 9월 고정 거래 가격은 4.30달러로, 전달 4.42달러 대비 약 2.5% 줄어들었습니다. PC용 범용 DDR4 D램은 5월 3.35달러에서 9월 말 2.85달러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 시장의 위축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D램 시장 규모를 759억달러로, 올해 전망치인 903억달러보다 1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8월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을 8.2%로, 올 6월 전망치인 18.7%에서 대폭 낮췄습니다.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는 올해 24.1% 성장할 것으로 봤습니다.
삼성전자는 1.4나노(1nm는 10억분의 1m) 등 파운드리 역량 육성을 통해 난관을 헤쳐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과연 삼성전자의 전략이 통할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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