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3사의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50%를 넘어섰다. 5G가 가장 대중적인 통신 서비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지난 2019년 4월 첫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지 4년만이다.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통신3사는 2라운드 경쟁을 시작한다. 소위 '5G 중간 요금제'라고 불리는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 경쟁에 뛰어드는 것. 이 요금제를 통해 LTE 가입자의 5G 전환을 독려하고, 5G 서비스를 이용한지 2년이 지난 약정만료 이용자를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KT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통신3사의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번 2분기에는 SK텔레콤이 전 사업분야의 고른 성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매출은 성장했지만 일회성 비용 등의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5G 가입자 비중 50% 넘었다...대중화 단계로 진입
이번 실적발표에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5G 가입자 수와 비중이다. 2분기말 기준 SK텔레콤이 1168만명의 5G 가입자를 모았다. 핸드셋 가입자 가운데 50%가 5G 가입자다. KT는 747만명인데, 핸드셋 가입자 가운데 54%가 5G 가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537만명으로 비중은 47%다.
LG유플러스가 아직 50%를 넘지 못했지만 SK텔레콤과 KT가 모두 50%를 넘는 5G 가입자 비중을 보였다. 5G 서비스가 대중화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가 핸드셋 가입자의 50% 육박할 정도로 5G 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언급했다.
3사 통합 5G 가입자가 24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통신3사는 5G 중간 요금제로 가입자 확보전 2라운드에 돌입한다. 5G 중간 요금제는 그동안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0~11GB인 요금제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10GB인 요금제만 있었는데 그 사이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말한다.
때마침 5G 상용화 4년차로 접어들면서 기존 5G 이용자들의 2년 약정 만료 시점도 다가왔다. 이용자들이 요금제 설계에 따라 통신사를 이동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중간 요금제로 5G 경쟁 '2라운드'...KT-LG유플러스 요금제에 '관심'
지난 5일 SK텔레콤이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5G 중간 요금제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SK텔레콤은 중간 요금제 외에도 저가 요금제가 고가 요금제, 그리고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 총 5개 신규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5G 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고객 니즈를 반영한 신규 요금제가 필요했다"며 "고객 선택권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중저가와 고가, 그리고 온라인 전용인 언택트 요금제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5G 중간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선보일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5G 이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6GB 정도인 만큼 30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나오느냐가 관심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공격적으로 30GB 요금제를 꺼내든다면 SK텔레콤도 대응 차원에서 데이터 제공량을 늘릴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KT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중간요금제를 준비중이며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신사들은 5G 중간요금제로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던 이용자들이 요금제를 하향 조정하겠지만, LTE 가입자들의 5G 전환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기존 5G 가입자의 요금 하향 변경과 함께 LTE 가입자의 5G 전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관련기사
- 통신3사, 8월에 5G 중간요금제 내놓는다...가격-데이터 제공량 '관심'
- SK텔레콤, 중간요금제 확정...월 5.9만원에 24GB 제공
- [IT진맥] 중간인듯 중간아닌 5G 중간 요금제
- LG유플러스, 2분기 무선-스마트홈-인프라 등 고른 성장...무선 해지율 역대 최저(상보)
- SK텔레콤 "5대 사업군 전략 통했다"...전 영역 고른 성장으로 2분기 실적 '활짝'(상보)
- '디지코' 통했다...B2B 매출 확 늘린 KT, 역대 최대 상반기 매출 달성(상보)
- KT "5G 중간 요금제 조만간 출시...LTE 가입자 5G 전환 기대"
- KT, 데이터 제공량 30GB-6만1000원...5G 중간 요금제 출시 예고
- 5G 중간 요금제 경쟁 본격화, SKT '선공'에 KT '반격'...LGU+ 대응에 '관심'
- 통신3사 5G 중간 요금제 출시 완료..."구간 다양화 더 필요"
- '5G 28GHz' 주파수 못쓰게 된 KT·LGU+…SKT도 이용기간 단축 확정
- '5G 중간요금제' 확대 나선 정부…"상반기 내 40~100GB 구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