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간판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가 드디어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등판한다.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 기술이 모두 담겼지만, 오히려 가격은 전작과 유사하게 책정됐다. 고물가 시대에도 폴더블 대중화를 위해 사실상 가격 할인이라는 강수를 둔 셈이다. 내심 삼성전자는 연간 폴더블 출하량을 1500만대까지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 노태문 "지난해 폴더블 출하량 1000만대...올해는 우리가 대세"

삼성전자는 10일 기기 완성도와 편의성을 더욱 높인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공개,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이날 미국 뉴욕 현장 행사와 온라인을 결합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에서 이 제품들을 발표하면서 "삼성은 폴더블을 대세로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삼성의 혁신 철학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개방과 협력을 통해 완성된 새로운 경험"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000만 대에 육박했다"며 "불과 3년 전만 해도 이 카테고리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지만, 삼성은 폴더블을 대세로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갤럭시Z플립4는 전작 대비 촬영 경험 기능이 향상됐고, 갤럭시Z폴드4는 작업 효율을 높여 더 편리하게 멀티 태스킹을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접는 것에서 더 나아가 활용폭 자체를 크게 키운 것.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구부린 채 이용하는 '플렉스 모드'를 통해 다채로운 촬영 경험을 제공하는 '플렉스캠' 기능을 플립4에 추가하는 등, 접는 스마트폰만이 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최대한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아울러 이들 제품은 기존의 물리적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을 꽂는 슬롯 외에도 e심(eSIM) 기능이 탑재돼, 사용자들은 유심과 e심에 각각 번호를 받아 스마트폰 1대로 2개 번호를 쓰는 '듀얼 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아재폰 아니에요" 시장 타깃은 MZ 세대

갤럭시Z플립4에서 눈에 띄는 점은 촬영 기능 향상이다. 특히 반쯤만 편 상태에서 작동하는 '플렉스캠' 기능 추가와 카메라 센서 성능 향상이 주목된다. 전작보다 65% 더 밝은 센서가 달린 카메라와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는 밤낮 상관없이 고품질의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촬영할 수 있는 '퀵샷' 기능도 향상됐다. 인물 모드 촬영이 지원되고 퀵샷 촬영 중 플렉스 모드로 전환해 촬영을 계속할 수 있어 브이로그 제작에 편의성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언팩에서 반쯤만 편 플립4를 거치대 없이 내려놓고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촬영하거나 캠코더처럼 한 손으로 들고 다양한 각도로 촬영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플렉스캠 기능이 카메라를 쓰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 강조했다.

삼성은 이 제품을 개발하면서 소셜 앱 사용이 많은 MZ 세대를 위해 메타와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예컨데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릴스' 촬영 시 플렉스 모드를 통해 '숏 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고, 왓츠앱 및 페이스북에서 영상 통화를 할 때도 플렉스 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는 3700mAh를 탑재해 전작보다 용량이 약 12% 커졌고, 초고속 충전도 지원해 25W 이상 충전기 사용 시 충전 수준을 약 30분 만에 0%에서 최대 50%까지 채울 수 있다. 디자인의 경우 더 슬림해진 힌지, 무광의 백 글라스와 유광의 금속 프레임 등이 적용되면서 세련미가 더해졌다.

또한 갤럭시Z폴드4는 '태스크바'가 추가되면서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PC와 맞먹는 수준 혹은 그를 능가하는 '생산성 기기'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태스크바는 PC와 유사한 레이아웃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앱과 최근 사용한 앱에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멀티 태스킹을 하려면 새로운 '스와이프 제스처'를 통해 손가락 동작으로 전체화면 앱을 팝업창으로 바로 전환하거나 화면을 분할할 수 있다. 특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크롬과 지메일 같은 구글 앱은 드래그 앤드 드롭(drag-and-drop)을 지원해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텍스트와 링크, 사진 등을 빠르게 복사하고 붙여넣기를 할 수 있다.

MS 오피스와 아웃룩 사용 시에도 폴더블 대화면에 최적화한 UI(사용자 환경)를 제공하고, 드래그 앤드 드롭을 통해 쉽고 빠르게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메일과 업무 문서를 동시에 켜 놓고 작업하거나 MS 워드에서 파워포인트로 이미지를 S펜으로 찍어 옮기는 모습을 선보이며 업무에 폴드4를 이용하면서 얻는 멀티태스킹 경험을 강조했다.

갤럭시Z폴드4 역시 전작보다 23% 더 밝아진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고품질의 야간 촬영이 가능해졌다. 120Hz의 화면 주사율이 지원되고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눈에 덜 띄도록 개선한 메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더욱 몰입감 있는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힌지는 더 슬림해졌고, 무게는 전작 대비 8g 줄어든 263g으로 갤럭시Z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가볍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대중화의 핵심은 가격...인플레 시대 가성비 '눈길'

삼성전자는 두 신제품을 26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국내 기준 갤럭시Z플립4의 경우 내장 메모리가 256GB, 512GB인 모델이 각각 135만3000원, 147만4000원이다.

256GB 모델로만 나왔던 전작(플립3)과 똑같은 용량끼리 비교하면 9만9000원 오른 셈이다. 물가 인상분을 고려하면 사실상 동결이나 다름이 없다. 갤럭시Z폴드4는 256GB와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각각 199만8700원, 211만9700원이다. 256GB의 경우 전작(폴드3) 가격과 똑같고, 512GB 모델은 전작보다 2만2000원 올랐다. 삼성닷컴에서 판매하는 최대 1TB 내장 메모리 모델은 236만1700원이다. 사실상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춘 셈. 

다만 별도로 판매하는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의 가격은 각각 5만5000원, 12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색상은 갤럭시Z플립4의 경우 보라 퍼플과 그라파이트, 핑크 골드, 블루 등 네 가지이고, 갤럭시Z폴드4는 팬텀 블랙, 그레이 그린, 베이지 등 세 가지다. 국내 정식 출시에 앞선 사전 판매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이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숲과 바다를 지키는 '지구를 위한 갤럭시' 

삼성전자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이번에 공개된 폴더블폰에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부품을 탑재했다.

갤럭시Z플립4의 볼륨키 브래킷, 갤럭시Z폴드4의 사이드 키 브래킷과 디스플레이 커넥터 커버 등에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올해 한 해에만 바다에 버려진 폐어망 약 50t을 수거해 재활용함으로써 해양 플라스틱이 초래하는 바다 생태계에 대한 위협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모바일 제품 포장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제로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번에 새로 공개된 폴더블폰 제품 패키지에서 상당량의 플라스틱을 제거했다.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의 패키지 부피는 1세대 갤럭시 폴더블과 비교해 각각 52.8%, 58.2%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제품 운송 중 탄소 배출량이 올해 1만t 이상 감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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