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 /사진=디미닛 제공
뉴럴링크 /사진=디미닛 제공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4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멍키 마인드퐁' 실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실험 영상 속 원숭이는 뇌 이식용 칩이 탑재돼 신경 정보만으로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머스크는 해당 실험을 계기로 "뉴럴링크의 첫 제품은 신체 마비 장애인이 누구보다 빨리 스마트폰을 이용하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뉴럴링크가 원숭이 학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의사단체 '책임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PCRM)'는 최근 뉴럴링크가 동물복지법을 위반했다며 미국 연방정부에 관련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뉴럴링크는 캘리포니아대학교(UC) 데이비스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원숭이로 다양한 동물실험을 진행했습니다. PCRM은 실험에 참여한 원숭이 23마리 중 15마리가 학대에 의해 죽었다고 주장했습니다.

PCRM은 "정보 공개 청구 소송을 통해 약 700장의 원숭이 실험 기록 및 부검 보고서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외과 수술에서 쓰이는 접착제 물질이 뇌를 파괴해 죽은 원숭이가 있고, 손가락 및 발가락을 잃은 원숭이는 자해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PCRM은 연구 정보를 얻기 위해 UC 데이비스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미국 농무부도 정식 조사 진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PCRM의 이같은 주장에 뉴럴링크가 전면 부인했습니다. 뉴럴링크는 성명서를 통해 "가능한 가장 윤리적인 방식으로 동물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동물 보호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망한 원숭이에 대해서는 "수의사의 의학적 자문을 거쳐 안락사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뉴럴링크는 동물 관리 프로그램도 소개했습니다. 2020년 6000제곱피트 규모의 사육장을 열었고 매월 동물을 모범적으로 관리하는 직원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럴링크는 "이번 비난은 동물을 연구에 활용하는 것을 싫어하는 단체로부터 나왔다는 게 중요하다"며 "동물과 함께 일하는 것이 특권임을 명심하겠다"고 했습니다.

PCRM과 미 농무부의 추가 조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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