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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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해외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전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섭니다. 현지시간 23일 인텔은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과 함께 '반도체 공동투자 프로그램(SCIP)'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SCIP는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비용을 인텔과 외부 투자사가 함께 부담하는 것입니다.

SCIP의 첫 타깃은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서 구축 중인 반도체 생산시설 두 곳입니다. 인텔과 브룩필드자산운용은 각 150억달러씩 총 300억달러(약 40조3100억원)를 공동 투자합니다. 해당 시설의 지분은 인텔이 51%, 브룩필드자산운용이 49%를 차지합니다. 또 인텔이 생산시설의 소유권 및 운영권을 가지고, 브룩필드자산운용은 두 생산시설에서 발생한 수익의 49%를 받게됩니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 챈틀러에 200억달러(약 26조8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투자금이 100억달러 늘어난 것에 대해 데이빗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난해 밝힌 금액은 초기 예상치"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비용이 약 100억달러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SCIP의 목적은 반도체 공장 투자 부담을 낮추고 인텔의 재무 구조와 현금 흐름을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진스너 CFO는 "반도체 제조비가 상승하는 가운데 투자 규모도 확대되는 중"이라며 "(SCIP는) 대출, 회사채 발행이 아닌 새로운 자금처를 찾은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인텔은 "브룩필드자산운용의 사회기반시설 부문과 올해 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공동 투자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며 "신규 반도체 공장 설립의 새로운 자금원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브룩필드는 투자 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서를 비롯한 통신 인프라 개발 등 여러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SCIP와 공장 설립이 인텔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줄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22일 인텔의 주가는 지난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전일 대비 4.35% 떨어진 33.84달러(약 4만5000원)를 기록했습니다. 인텔의 주가는 올해 초 대비 36% 이상 쪼그라들었습니다. 

과연 이번 SCIP 발표가 향후 인텔의 반도체 산업 점유율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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