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최근 몇년간 우리 일상에서 공간이 주는 의미가 크게 변했다. 주거비용 증가, 재택근무 확대 등 공간의 다변화를 정면으로 맞이했기 때문이다. 변화는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동시에 혁신을 수반한다. 공간의 변화로 우리는 어떤 혁신을 맞이하고 있을까. 이를 이끌고 있는 혁신 기업을 테크M이 소개한다.<편집자주>


"부동산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굉장히 심하다. 왜곡없이 균질한 정보가 제공된다면 부동산 시장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했다."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의 말이다. 이 아이디어에 착안, 알스퀘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동산 중개업을 확장해왔다. 알스퀘어는 국내외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16만건을 직접 수집했다. 건축물대장을 통해 알 수 있는 데이터뿐 아니라 임대인이 원하는 입차 업종과 건물 관리 현황 등 정성 정보까지 제공한다. 

/사진=알스퀘어 제공
/사진=알스퀘어 제공

부동산의 모든 것을 담는 회사. 데이터가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모든 고민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게 알스퀘어의 비전이다. 데이터를 잘 잡고 있으면 고객 경험 또한 확장된다고 봤다. 임대차 계약 뿐만 아니라 사무실 인테리어 설계와 공사, 건물임대관리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 거래 고민, 데이터가 해결한다

이용균 대표는 알스퀘어를 '상업용 부동산 거래 플랫폼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알스퀘어는 사무실 임대차 중개 서비스 이외에 인테리어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직접 설계와 시공을 다해준다. 이외에 건물임대관리, 데이터 분석, 리서치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하며 사업 다각화를 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사무실을 넘어 기업 고객이 필요로 하는 물류창고 등 비주거용 부동산 전반에 대한 임대차 및 매매서비스까지 저변을 넓히고 있다.

"알스퀘어의 핵심 자산은 임대인·임차인 정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모든 사업은 전부 하고 있다. 사무실을 옮기면 인테리어를 해야한다. 알스퀘어는 사무실 임대차 중개 사업을 하고 있기에 인테리어 수주와 기획, 실행이 빨라질 수 있다. 인테리어 회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이 영업인데, 이 점을 해결한 셈이다. 또 고객분들의 서비스 수용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이 다른 유관 서비스도 기꺼이 선택한다는 의미다."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사진=알스퀘어 제공
이용균 알스퀘어 대표 /사진=알스퀘어 제공

 

올해 1분기 기준, 알스퀘어는 업무·상업시설, 물류센터 등 국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 데이터 16만 건을 수집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50만 이상 도시의 상업용 건축물 동수는 29만3706동에 달한다. 위험물 저장 및 처리시설, 운수시설, 숙박시설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알스퀘어는 전국 대부분의 건축물 정보를 보유한 셈. 지난 5월에는 국내 물류센터 1만2000여 곳, 9월에는 국내 공장 1만7000여 곳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기도 했다.

"데이터는 발로 뛰며 수집한다. 회사 측에서 직접 방문해 확인 후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덕분에 임대인의 건물 매각 계획과 연층 사용 및 개별 냉난방 설치 가능 여부, 주차장 24시간 이용 가능 여부, 시간당 주차요금, 화장실 유형 등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타 정보업체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알스퀘어가 생산하는 독보적인 데이터 결과물이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수집한 데이터는 정제한다. 체계화하고 모니터링해 일종의 '메뉴얼'로 만든다."

균질화된 정보는 서비스의 편차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동산은 누가 거래를 중개하느냐에 따라 제공되는 정보의 양과 질이 다르다. 때때로 정보의 왜곡이 발생하기도 한다. 알스퀘어는 양질의 정보를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했다. 덕분에 서비스 자체의 상향 표준화가 이뤄졌다. 고객 만족도와 신뢰도도 덩달아 높아졌다. 지난해 데이터 리서치 전문기업 리서치윈이 진행한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97%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데이터 '날개' 달고, 글로벌로 나간다

알스퀘어는 차별화된 정보, 영업전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스퀘어는 지난해 6월 '알스퀘어베트남'을 설립, 호찌민과 하노이 등 베트남 대도시에 인력을 파견해 오피스, 공단, 빌딩, 사택 등 상업용 부동산을 전수조사해 5만건 이상의 DB를 직접 확보했다. DB엔 입주사 정보, 임대인 연락처, 사진, 공장 유형 등의 다양한 정보가 담겼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와 GS에너지, SK매직·네트웍스 등 한국 기업의 베트남 오피스 및 주재원 사택을 연결했다. 

"부동산은 기본적으로 로컬 비지니스다. 거래구조도 다르고 산정방식도 다르기 떄문에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은 이미 부동산 시장이 선진화됐다. 체계가 있고 투명한 거래질서가 확립돼있다. 반면 동남아 시장은 비효율성이 명확해 공략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베트남 부동산 거래 구조 자체는 한국과 다르지만, 한국 기업들이 많이 나가있고 수요도 풍부하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공략했다."

/사진=알스퀘어 제공
/사진=알스퀘어 제공

 

지난해 11월 동남아시아 허브 역할을 맡는 싱가포르에 사업법인 '알스퀘어SG'를 설립했다. 알스퀘어는 우리나라와 베트남에서도 활용한 자체 조사 방식으로 싱가포르 전역을 누비며 부동산 정보를 조사했다. 올해 6월엔 6만5000건 이상의 상업용 부동산 DB 구축을 완료했다. 오피스, 호텔, 공장, 주상복합, 창고 등 대규모 상업용 부동산 정보다. 위치, 층수, 면적, 준공 연도 등의 기본 정보는 물론 소유주와 임대 담당자, 공실 현황, 건물별 임차사 리스트 등이 담겼다.

"한국에서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해외 시장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우리가 해온 것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 정보 수집의 질과 양을 확대하고, 데이터를 조금 더 자산화시키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공을 들일 것이다. 임대차 중개와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특히 기관 등을 대상으로 거래 동향을 보여주는 서비스 등 데이터를 활용한 애널리틱스와 물류센터·리테일 임대차, 건물·토지 매입·매각 컨설팅 등으로 연계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로 확장 계획을 세웠다. 그 가운데 부동산 관련 기업 지분 투자나 인수도 꾸준히 시도하며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매매 자문이나 자산관리 서비스 등 부동산 투자 영역에 대해서도 자금을 집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수집된 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고도화된 통합 프롭테크 플랫폼을 구축, '부동산의 모든 것'을 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알스퀘어의 목표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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