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우성남 네고시오 대표

/사진=네고시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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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온라인을 통해 투명하게 거래된다. 반면, 부동산은 아직 과거 수십년간의 불편한 거래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우성남 네고시오 대표의 말이다. 기존 부동산 거래에선 실제로 거래가 성사되기 앞서 여러 번에 가격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는데, 그 과정이 오롯이 중개사를 통해 진행된다. 기존 부동산 플랫폼은 매물 광고 수준의 도움 밖에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보의 불투명함과 절차적인 불편함 등이 상존한다.

부동산 거래 과정을 투명하게. 이러한 목표에서 출발해 '네고시오'가 세상에 나왔다. 이달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네고시오는 부동산 거래 당사자들이 가격 협상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온라인 거래 가격을 직접 입찰하거나, 네고(Negotiation, 협상)를 통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동산 가격 협상 통해 '투명하게'

우 대표는 네고시오가 매도인, 매수인, 중개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매수인이 직접 가격 역제안을 할 수 있고, 투명한 협상 과정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은 매물 광고 중심으로 정보가 공유됐다. 이에 매수인들은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가격을 중심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거래구조는 매도인 또한 시장의 적정 수요와 가격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하는 한계를 지녔다.

"국내 다른 모든 상품이나 서비스의 거래는 온라인으로 매우 투명하고, 합리적인 거래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부동산 거래만은 아직 과거 수십년간의 불편한 거래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정보 비대칭, 가격 결정 과정의 불투명함, 중개사와의 이해관계 등 복잡한 문제가 있는 것을 파악했다. 이를 개선하는 것은 거래 당사자들에게도 유익하고, 부동산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러한 고민에서 네고시오가 탄생했다."

우성남 네고시오 대표 /사진=네고시오 제공
우성남 네고시오 대표 /사진=네고시오 제공

 

부동산 시장은 거래 당사자인 매수인과 매도인에게 불친절한 관성이 여럿 남아있었다. 기존에는 집을 찾는 분들이 여러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매물광고를 보고, 중개사에게 전화하여 매물을 방문할 수 있는지, 해당 매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이후 직접 방문한 후에 중개사를 통해서 가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 매도인과 매수인 1:1로만 협의를 하는 것이고, 시세나 가격 동향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중개사의 설명 등에 의존해서 협의가 이뤄진다.

"네고시오에서 부동산 매물을 확인하고, 담당중개사를 통해 매물 방문을 하는 것까지는 기존과 동일하다. 차별점은 가격 협상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참여를 적극 돕는다는 것이다. 협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매도인과 매수인 1:1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매수 의향이 있는 다수의 매수인이 가격을 복수로 제안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다른 매수자들의 거래의향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네고시오는 플랫폼을 통해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공간의 제약도 극복가능하다. 일례로 먼 거리에 있는 매물로, 직접 방문이 어려울지라도 온라인에서 가격 협상을 먼저 진행할 수도 있다. 또 가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이후 계약서 작성이나 날인 등의 절차는 담당 중개사를 통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네고시오는 공인중개사들과 거래자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되, 수수료는 받지 않는 상생 사업모델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거래의 모든 것을 담는다

중복 매물, 허위 매물 등 부동산 거래의 고질적인 문제도 극복 가능하다는 게 우 대표의 설명이다. 네고시오에서는 온라인에서 직접 가격협상을 해야 하므로 하나의 매물당 한 건의 거래만 등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중복 매물은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네고시오에선 가격에 대한 합의가 되기 전까지는 중개사에게 연락처가 공개되지 않는다. 미끼 상품을 통해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인 허위 매물 거래가 존재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매물은 우선적으로 중개사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매물을 등록할 충분한 동기를 만들어드릴 것이다. 중개사들의 경우 등록이나 거래 성사로 인한 비용은 일절 발생하지 않는다. 또 많은 매물을 등록하고 거래를 성사하는 등 실적에 기반해 새로운 매물을 배정할 기회를 드릴 것이다. 먼저 등록하시는 중개사분이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물론 부동산을 소유한 개인도 등록이 가능하다. 등록시 담당 중개사를 선정하도록 도움을 드릴 예정이다."

/사진=네고시오 제공
/사진=네고시오 제공

 

글로벌 금리 상승과 경기침체의 전망 속에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줄어들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네고시오의 혁신적인 서비스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작금의 '부동산 거래 절벽'은 매수·매도 집단이 서로의 가격 동향을 직접 확인하고, 보다 직접적으로 가격에 대해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이나 통로가 부족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직접 가격 제시를 하고, 상호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네고시오가 효용성 있다는 것.

"네고시오는 하나의 매물에 대해 매도인, 담당 중개사, 복수의 매수 의향자들이 모두 참여해 거래가 진행된다. 부동산 거래 채널의 일원화라는 측면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현재 성남, 수원, 용인, 화성 등 경기남부권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단 이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등록과 거래 활성화를 이뤄내자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추후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것이다. 국내 서비스 안착 후 글로벌 시장도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 네고시오는 부동산 거래의 모든 것을 담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다. 계약서 자동 작성, 중개보수 사전결제, 거래신고의 자동화, 계약금 에스크로 서비스 등 부동산 거래에 수반되는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매물 광고가 아닌 부동산 거래 그 자체의 자동화를 통해서 매도인, 매수인, 중개사 모두 편리하고 만족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부동산 거래의 대표 플랫폼이 되기 위해 네고시오는 오늘도 달린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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