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앤더슨 AWS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인공지능(AI)·머신러닝(ML)매니징 디렉터/사진=AWS 미디어브리핑 영상 캡처
루크 앤더슨 AWS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인공지능(AI)·머신러닝(ML)매니징 디렉터/사진=AWS 미디어브리핑 영상 캡처

국내 기업 중 74%는 데이터 활용 수준이 초급 이하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2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온라인으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데이터 이해하기 2022' 보고서 결과와 함께 '데이터 랩' 프로그램 국내 론칭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7개 국가 내 기업 약 3000개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국내의 경우 502개 기업 경영진이 응답했다. 이를 통해 기업 데이터 성숙도를 ▲기본 ▲초급 ▲중급 ▲고급 ▲마스터로 분류했다.


韓 기업 데이터 활용·이해도 뒤쳐져

이번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 대다수는 데이터 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정작 사업에 활용하는 수준은 뒤쳐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37%는 효과적 데이터 수집·분석이 매출 및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데이터 성숙도가 고급 이상인 경우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급 단계는 전사적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분석 결과를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포함시키는 수준을 의미한다. 

AWS '데이터 이해하기 2022 자료'/사진=AWS 미디어브리핑 영상 캡처
AWS '데이터 이해하기 2022 자료'/사진=AWS 미디어브리핑 영상 캡처

산업별로 살펴보면 고급 및 마스터 단계에 해당하는 분야는 예술 및 레크리에이션(28%)이다. 또 금융 및 보험 분야(24%),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분야(23%) 가 뒤를 이었다. 가장 활용도가 낮은 산업은 건설 및 공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들이 데이터 성숙도 향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자금 부족(36%)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고위 경영진 지원과 리더십(30%)이 두 번째를 기록했다. 또한 기업들 중 29%는 데이터 보안 및 위험을 장벽으로 꼽았다.

루크 앤더슨 AWS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인공지능(AI)·머신러닝(ML)매니징 디렉터는 "데이터는 한국의 여러 기업과 기관들에게 굉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보유한 데이터를 잘 활용해야 더 나은 효율성과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비즈니스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랩'으로 韓 기업 데이터 활용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경우 평균 매출을 최대 연 10.9% 성장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77억원에 달한다.

AWS는 이 같은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 랩'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랩은 AWS 전문가와 고객사 기술 팀이 함께 데이터와 관련된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무상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빌드랩 ▲디자인랩 ▲레지던트 아키텍처 등 3가지로 구성돼있다. 먼저 빌드랩은 2~5일간 진행되는 집중 구축 프로그램으로 AWS 데이터 스페셜리스트들과 고객사 기술팀이 함께 데이터 활용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다. 

디자인랩은 반나절에서 2일 동안 실질적 아키텍처 수립을 위한 제안을 해주는 과정이다. AWS 측은 앞선 두 과정을 통해 실제 상황에 적용 가능한 아키텍처 프로토 타입을 결과물로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WS '데이터 랩' 개념도/사진=AWS 미디어브리핑 영상 캡처
AWS '데이터 랩' 개념도/사진=AWS 미디어브리핑 영상 캡처

마지막 레지던트 아키텍처는 6개월 간 심도 있는 기술적·전략적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연계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필요한 기술 솔루션을 구현해 본격적인 개선 작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돕는 점이 핵심이다.

루크 디렉터는 "대규모 데이터 인프라를 레거시에서 '엔드-투-엔드(E2E)'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옮겨 사일로를 파괴,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국내 기술 전문가들이 데이터 활용에 대한 유연한 접근을 가능케 하는 도구를 제공하셌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보문고는 데이터랩 프로그램을 통해 자체 데이터레이크 구축에 성공했다. 다양한 사업부서에 흩어져있던 데이터 소스를 한 곳에서 수집·저장·분석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인사이트를 외부에 제공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장원홍 교보문고 데이터인텔리전스팀 팀장은 "AWS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전체 내·외부 데이터를 수집해 여러 단계에 걸쳐 가공, 정제하고 필요로 하는 구성원과 외부 고객에게 전달하는 파이프라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또 교보문고 데이터를 외부 파트너 및 협업 기업과 공유하는 새로운 아키텍처 설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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