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TSMC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중국 반도체 기업의 위탁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최근 속도를 올리고 있는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에 발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23일 블룸버그 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TSMC는 비런 테크놀로지의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런 테크놀로지는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입니다. 해당 소식통은 비런 테크놀로지가 미국 수출 규제의 대상에 해당하는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TSMC가 우선 제품 공급을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SMC 관계자 역시 "TSMC는 미국 수출 규제와 관련된 사항들을 준수하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TSMC의 결정은 AI 반도체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런 테크놀로지는 AI 계산에 쓰이는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BR 100, BR 104 등 비런 테크놀로지의 주력 제품들은 미국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제품인 A100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 기술은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중국의 AI 기술이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지난 8월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8월 26일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A100을 비롯한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고 공시했습니다. AMD도 AI GPU인 MI250 칩의 중국 수출이 제한된다고 밝혔습니다. 

AI에 대한 미국의 중국 규제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달 21일 블룸버그는 현재 AI와 양자컴퓨팅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가 초기 단계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양자컴퓨팅은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처리 능력을 갖춘 최첨단 기술입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의 군사 및 감시 능력을 제한하려고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연이은 수출 규제 조치에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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