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TSMC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씨티 리서치의 크리스토퍼 댄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8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가 연이어 하락한 것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라며 "10년 만에 최악의 반도체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반도체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는 승승장구했습니다. 지난해 12월 TSMC는 11월 매출이 2227억600만대만달러(약 9조2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TSMC의 역대 최대 월매출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칩과 고성능 컴퓨팅 칩을 대거 생산하면서 높은 실적을 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TSMC에도 그림자가 드리울 전망입니다. 4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디지타임스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2.3% 줄어든 1372억달러(약 174조5800억원)로 예측했습니다. 이로 인해 TSMC의 올 1분기 매출도 지난해 4분기 대비 1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봤습니다.

역성장의 원인은 고객 주문 감소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AMD와 인텔, 엔비디아 등 TSMC의 주요 고객사들은 현재 수요 저하, 재고 증가를 이유로 주문을 큰 폭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특히 TSMC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은 최근 '폭스콘 사태'로 인해 아이폰 생산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애플 제품 생산기지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가혹한 방역 조치로 인해 직원의 대규모 이탈, 무력 충돌 등이 일어난 것입니다.

고객사의 주문이 줄어들면서 TSMC의 가동률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7nm(나노미터·10억분의1m), 6nm 라인의 올해 1분기 가동률이 50% 떨어지고 나머지 라인들도 가동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이날 독일 도이체방크의 로버트 샌더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TSMC의 올해 매출총이익률(GPM)은 54%로 작년보다 4.6%포인트 하락할 것이다"라면서도 "2019년 46%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운드리 업계 1위 기업인 TSMC가 이번 하락 국면을 어떻게 돌파할지 그 대책이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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