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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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독일 당국과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정부 보조금을 논의했습니다.

현지 시각 16일 외신들은 독일 작센주 대표단이 최근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해 TSMC와 정부 보조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관계자는 "누구도 보조금 없이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독일 정부와 작센주는 보조금 지급 의향이 있지만, 유럽연합(EU)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TSMC는 독일 드레스덴에 반도체 공장을 세워 2025년부터 자동차와 특수 공정에 들어갈 반도체 칩을 생산할 계획이었습니다. 대형 반도체 생산기지를 원하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TSMC의 이러한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인건비, 공장 부지 등 공장 건설에 많은 비용이 들어서 정부 보조금이 있어야 한다는 게 TSMC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독일 정부는 EU 회원국이 보조금을 분담해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TSMC의 독일 공장 건설로 EU 회원국들도 반도체 수급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U 회원국 27개의 담당 장관은 지난해 12월 EU 반도체법(Chips Act)에 합의했습니다. 반도체 생산 확대에 430억유로(약 59조6800억원)를 투자하는 게 법안의 주요 골자입니다. 이를 통해 EU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10%에서 20%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작센주 관리들은 지난 6일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EU 반도체법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EU 집행위원회는 관련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도 독일 정부에 추가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블룸버그 통신은 "인텔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독일 정부에 40억~50억유로의 추가 보조금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텔은 당초 170억유로를 투자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파운드리 캠퍼스를 세울 계획이었습니다. 인텔은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의 혼란으로 모든 비용이 증가해 300억유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도체를 놓고 각국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독일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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