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또다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삼성SDS가 오는 2023년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 이익률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CSP·MSP' 무기로 경기침체 뚫는다
27일 삼성SDS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클라우드 투자로 본격적인 영업이익률 개선이 이뤄지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분기 삼성SDS IT서비스 사업 매출액은 1조4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클라우드 사업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를 필두로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와 글로벌 CSP와 연계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 역량을 필두로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의미다.
홍혜진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기업향 클라우드 서비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를 중심으로 CSP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금융권 및 전자 관계사에 고성능컴퓨팅(HPC)를 확대했으며, 공공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인정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장기적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4분기에도 성장성이 저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금리, 고환율 영향으로 기업 정보기술(IT) 투자가 보수적 성향을 띌 가능성이 높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 및 비용 절감을 위한 클라우드 전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미룰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부사장은 "SCP와 멀티 클라우드 중심 '엔드-투-엔드(E2E)' 전략을 양축으로 동종업계와 차별화를 추진하는 한편,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전사적자원관리(ERP)는 삼성전자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제조실행시스템(MES)는 생산라인 증설이 예상되는 2차전지 등 전략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 오나인, 워크데이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 중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또한 내년까지 큰 성장을 거둘 전망이다. 실제로 3분기 글로벌 SaaS 솔루션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삼성SDS는 그룹 관계사 구축 사례를 토대로 제조, 화학 등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SDS는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로 조명된 서비스 안정성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형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은 "삼성SDS는 주요 서비스에 대해 데이터센터 간 서버 이중화와 스토리지 백업체계 구성을 기본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 5개 데이터센터는 물론, 해외 11개 데이터센터도 재난복구(DR) 센터를 백업체계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시설 측면에서는 데이터센터 내 배터리실을 격실 구조로 뒀으며 전기실과 분리 운영, 배터리 온도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화재예방에 만전을 기했다"며 "운영 측면에서도 시스템 중요도에 따라 연 1~2회 DR 훈련을 실시하고, 주요 소방시설 점검을 통해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 부사장은 "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재해 상황 발생시 통일된 재난 대응 지침을 따르고 있다"며 "빠른 시스템 전환으로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 재개가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첼로 스퀘어' 글로벌 서비스 확장 본격화
그간 실적을 떠받쳐왔던 물류 사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따른 물동량 감소, 공급망 이슈 등 영향으로 향후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삼성SDS 측은 전망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 부사장은 "물동량 감소와 운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와 유럽 내 재고수준이 여전히 높고,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물류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한 2조7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디지털 물류 포워딩 플랫폼 '첼로 스퀘어'를 통한 대외 사업 확대가 이끌었다.
오 부사장은 "사업 측면에서 물동량 감소, 운임 하락 등으로 감소한 매출을 충당하기 위해 대외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첼로스퀘어 사업은 자동차 부품, 태양광 모듈 등 다양한 업종에서 국제 운송을 확대했으며, 회원사도 누적 2500여곳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방향으로 삼성SDS는 첼로스퀘어 서비스 지역 확대를 통한 신규 고객사 유치를 꼽았다. 지난 5월 중국에 이어 삼성SDS는 지난 10월 베트남에서 서비스를 오픈했다. 또 다음 달 초에는 싱가포르에 추가 서비스 확대가 예정돼있다.
오 부사장은 "디지털 물류 포워딩 사업은 국제 운송구간 뿐만 아니라 수출지, 수입지에 대한 역량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경우 이커머스 분야를 중심으로 300여 고객을 확보했으며, 주요 수출 국가인 베트남과 싱가포르 특성에 맞춰 화물 트래킹, 통관 서비스 등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내년에는 주요 수입국인 북미와 유럽 등 11개국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주요 출발지와 도착지를 연게한 E2E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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