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도 매파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한데다,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시장 내 공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1.34% 하락한 2295만1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2.13% 하락한 개당 167만25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0.59% 하락한 개당 5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을 통해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에도 강경한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매파적 메시지를 던졌다. 내년 최종 금리 중위값은 5.1%(5.00~5.25%)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 9월 예상치인 4.6% 보다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 하향되고 있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금리 인상을 하지 못했을 때 최대의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우리는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 증시 또한 하락을 면치 못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2.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9%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3.23%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향후 시장 내 공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기조에 더해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 판매는 계정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6% 감소한 689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0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하던 소비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 자체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 대비 2점 내린 29점을 기록하며 '공포' 단계를 지속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 수록 시장 내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 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2.87% 하락한 개당 226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1.75% 하락한 23.01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