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차트/사진=지닥
위믹스 차트/사진=지닥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거래지원중단(상장폐지)된 이후 국내 코인마켓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에 새 둥지를 마련한 위믹스가 20% 급등했다. 반면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하원 청문회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횡보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기준 위믹스는 전일 동시간 대비 21.37% 상승한 개당 587.47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위믹스 거래량은 약 7억원으로 지닥에서 거래되는 모든 가상자산 중 가장 높다. 

시장에서는 위메이드가 발표한 바이백 및 소각 등 정책이 가격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닥에서 유의미한 거래량을 확보하고 있는만큼 타 거래소 상장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흘러나오고 있다. 향후 위메이드는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지속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31% 하락한 2276만3000원에 거래됐다. 'FTX 파산 쇼크'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56% 하락한 개당 168만5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1.74% 하락한 개당 507원에 거래됐다.

현재 투자자들은 FTX 청문회, 소비자물가지수(CPI), FOMC 정례회의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한때 글로벌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에 대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청문회에서는 부실 운영 및 뱅크런으로 파산 상태에 이른 전반적 과정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특히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가 청문회에서 증언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파산신청 후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1월 CPI와 12월 FOMC 정례회의 또한 주요 분기점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P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7.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돈 숫자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인 0.2%를 상회했다.

지난달 PPI와 CPI가 나란히 시장의 예상보다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번 PPI 결과로 시장에는 다시 한번 긴장감이 서렸다. 이에 다음주 발표될 CPI에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11월 CPI 예상 상승률은 7.3%다. 지난 10월(7.7%)에 이어 시장 전망치를 또다시 하회하게 되면 인플레이션 둔화를 나타내는 확실한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14일 예정된 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 0.5% 인상에 나설 확률은 77%라고 분석하고 있다.

니콜라스 메르텐 가상자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운명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CPI, 14일 미국 OFMC 회의에 달려있다"며 "사람들이 바닥 매수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이번 주 두 이벤트가 있기 때문이며, 미국 CPI는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0.52% 하락한 개당 245.1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0.04% 상승한 21.8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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