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쏟아지는 알람 '홍수'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이메일, 문자, 메신저 등 스마트폰을 울리는 수많은 신호들 가운데 중요한 것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 때마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처럼 누군가 내 알람을 관리해줬으면 하는 소망을 빌어본다.
정보기술(IT) 시스템 인프라를 운영·관리하는 전문가들의 경우 상황은 몇배로 나쁘다.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사용이 일반화된 요즘, 개발자 및 엔지니어들이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과 툴에서 알람이 울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겪는 각종 메신저와 이메일 등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베스핀글로벌이 개발한 '얼럿나우(Alertnow)'는 IT 관리자가 처한 이같은 문제점들을 말끔히 해결해준다. 서울 강남구 본사 사옥에서 만난 김의종 베스핀글로벌 데브옵스 개발팀 매니저는 "얼럿나우의 목적은 고객이 웹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서비스를 장애와 다운 타임 없이 원활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연동 가능한 솔루션들을 통합해 하나의 울타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고 설명했다.
'얼럿나우' 하나로 기업 생산성↑
얼럿나우는 통합 인시던트 관리 플랫폼이다. 인시던트는 접속 불량, 속도 지연, 특정 메뉴 진입 불가 등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즉, 얼럿나우는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IT관리자 및 팀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인 것이다.
실 사용자들은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서비스 장애는 매우 빈번하다. 소규모 서비스에서는 하루에 1~10건 이내, 대규모 서비스의 경우 수천건에서 수만건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운영 중인 서비스 별로 모니터링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뿐더러, IT관리자는 '알람'의 늪에 빠져 제때 중요한 일을 놓칠 수 있다.
얼럿나우는 단일 플랫폼에서 모든 IT 알람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담당자가 빠르게 알람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 주요 기능은 ▲인티그레이션 ▲인시던트 ▲에스컬레이션 ▲스케줄링 ▲알림 ▲모바일 지원 ▲피드백 기반 업데이트 등이다.
이 중 핵심적 기능은 '에스컬레이션'이다. 에스컬레이션은 인시던트 발생 사실을 알렸음에도 담당자가 처리하지 못한 경우, 사전에 설정된 규칙 기반으로 다른 사람에게 알림을 주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알림을 확산시키는 기능인 것이다. 이 기능이 중요한 이유는 서비스 다운타임을 최소화할 수 있디 때문이다. 만약 담당자에게 알림을 보냈음에도 장애가 처리되지 않으면 서비스 다운타임이 계속 길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알림을 넘기는 규칙들을 설정해두고 팀이 유기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김 매니저는 "20단계까지 설정할 수 있고, 이를 최대 9번까지 반복 가능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알림을 180번 수신할 수도 있다"며 "인시던트 알림을 발송했음에도 처리가 되지 않는 경우 끝까지 이를 확인하고 처리하도록 구현하는 핵심적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도구와의 연동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얼럿나우는 30개 이상 모니터링 도구는 물론 와탭, 뉴렐릭, 데이터독 등 다양한 서드파티 툴과의 연동도 지원한다. 또 3중 필터링 기능을 통해 중복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알람을 최대 80%까지 줄인다. 또한 근무 시간대 및 교대주기별로 수신자를 설정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일간, 주간, 야간 등 특정 시간대에 해당하는 사용자를 담당자로 지정할 수 있으며, 부재중일 경우 대체할 인원을 설정할 수도 있다.
장애 발생시 알림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문자, 전화, 이메일, 카카오톡 등 다양한 채널에서 모두 통합 알림을 수신할 수 있다. 또 모바일 환경을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운영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 매주 기능을 업데이트해 고객에게 가장 최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기능을 바탕으로 기업은 다량의 장애 알림에 소모되는 시간을 단축해 업무 효율화를 이루고, 서비스 안정성 및 고가용성 또한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장애 발생, 전파, 처리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해 보다 적은 인력으로 다량의 장애를 신속하게 처리함으로써 운영비를 최대 90%까지 절감 가능하다.
김 매니저는 "얼럿나우를 통해 인시던트를 누구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며 "운영과 개발을 동시에 하는 데브옵스 고객부터 별도 운영팀이 없어 개발팀에서 운영까지 사용하는 고객, 여러 모니터링 서비스를 병행해 사용하거나 다운타임을 최소화하려는 고객들이 극한의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시던트 관리 넘어 기업 알림 '허브' 도약
현재 베스핀글로벌은 얼럿나우를 필두로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실제로 금융권 고객 중 한 곳은 대량 인프라에서 발생한 장애를 얼럿나우를 통해 파악, 알림을 보내 탐지 및 대응 시간을 줄였다. 대기업 고객사 또한 장애 파악부터 처리까지 걸린 시간(MTTA)과 파악부터 해결까지 걸린 시간(MTTR)을 80% 이하로 절감하는 효과를 누렸다.
국내 대표 프롭테크 기업 직방 또한 얼럿나우를 도입해 장애 발생 시 파트별 담당자들에게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는 환경을 구현했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 시스템 알람, 데이터베이스(DB) 모니터링 툴 와탭(WhaTab), 데이터 시각화 도구 키바나(Kibana) 등과도 연동해 효율성을 높였다.
향후 베스핀글로벌은 인시던트 플랫폼을 고도화해 일반 기업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알림들을 라우팅 해주는 허브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고도화 작업을 거쳐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 매니저는 "단순한 인시던트 관리 플랫폼을 넘어 이메일 발송이나, 전사공지, 그룹웨어, 결재 승인, 인사, 회계 등 기업 내 여러 툴에서 발생하는 알림을 얼럿나우로 통합해 허브로 확대하는 부분을 생각 중"이라며 "뿐만 아니라 기존 웹화면 제공 방식에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더해 인시던트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에코 시스템 영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그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은 얻었지만 '최고'는 아니기 때문에 톱 티어 솔루션으로 우선 거듭난 뒤 해외 솔루션과 어깨를 견주겠다"며 "동남아시아나 중동, 미국 쪽 고객들과 비즈니스를 하며 이미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니즈를 빠르게 캐치해 관련 기능을 런치하고 전세계 고객들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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