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지난해 매출을 늘리고도 영업손실을 기록,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넷마블이 연간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신작 게임 성적이 부진한 데다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하지만 넷마블을 향한 투심은 여전하다. 부진한 2022년을 뒤로 하고, 올해 퀀텀점프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9일 넷마블은 2022년 연간 매출 2조6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었다고 공시했다. 반면 영업 손실은 104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9063억원을 기록했다. 기말 무형자산 평가에 따른 손상 반영 등으로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액은 6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9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연간 해외 매출 비중은 84%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P) 증가했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의 이벤트 영향 등으로 북미 매출 비중이 전 분기 대비 3%P 늘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51%, 한국 15%, 유럽 12%, 동남아 8%, 일본 7%, 기타 7%로 나타났다. 북미와 유럽 지역을 더하면 과반을 훌쩍 넘어선다. 이제 확실한 서구권 게임사로 올라선 것이다.
실제 이날 넷마블 실적 이후,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넷마블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2% 가량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0% 가량 주가가 뛴 것이다.
무엇보다 넷마블은 올해 들어 대대적으로 신작 흥행을 위한 물량 투하에 나선다. 넷마블은 3인칭 슈팅(TPS) 진지점령(MOBA) 장르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과 액션 배틀 게임 '하이프스쿼드'를 얼리 액세스 이후 연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그랜드크로스 W', '신의탑: 새로운 세계'를 상반기 중 선보인다. 이중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올해 출시될 국내 블록체인 게임 중 최대 기대작으로 분류된다.
이밖에도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원탁의 기사, 세븐나이츠 핑거(가제) 등 100억원대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될 대작들이 하반기에 출격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4종 신작 게임을 중국 시장에 출시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는 9일 지난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판호를 발급받은 4종 게임의 퍼블리셔가 다 다르다"며 "텐센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는 아직 외부 공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는 "협의된 바에 따르면 2~3분기 A3:스틸얼라이브, 신석기시대, 샵타이탄을, 4분기에 제2의나라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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