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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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시장 개방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의도에서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넥슨게임즈와 넷마블 등 대중 수혜주의 목표가를 올리는 사례도 등장했다.

15일 미래에셋증권은 넥슨게임즈의 목표주가를 1만9000원으로 설정, 넷마블 또한 목표가를 7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판호 발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변화된 장르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 게임사들의 잠재력을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중국 게임 시장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시장 규모는 2660억위안으로 1년새 10% 감소했다"며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양질의 컨텐츠 공급을 촉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분위기가 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 유명 만화 IP 게임의 중국 흥행이 존재, 넷마블 제2의나라-일곱개의대죄 등이 흥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넥슨 메이플스토리M 중국 버전 또한 일매출 10억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또한 이번 중국 출시로 글로벌 전 지역에서 성공한 최초의 국산 MMORPG로 올라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게임 7종을 포함한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전격 허용했다. 여기에 해당된 국산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등 대작급 게임이다. 중국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할 IP가 다수 포함된 것. 

중국은 그간 종종 외산게임 유통을 허용해왔으나, 이처럼 한국 게임 수입량을 늘린 것은 약 6년여 만이다. 올 2월에도 중국 텐센트는 넥슨과 손잡고 '메이플 스토리: 더 레전드 오브 메이플'의 중국 서비스를 공식화했다. 판호를 지난해 받았지만, 출시일을 미루지 않고 빠르게 출시를 경정한 것. 

일단 최근 판호가 발급된 게임 장르 측면에서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엿보인다. 그간 중국은 커뮤니티성을 갖춘 한국 게임에 대해 사행성, 폭력성, 선정성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며 유통을 허락하지 않았다. 중국 시장 내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대형 MMORPG 게임은 사실상 중국 진출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식으로 일부 각색, 지난해 수출을 이뤄낸 검은사막 모바일을 제외하면 최근 5년새 대형 MMORPG의 중국 수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IP를 가져다 아예 중국 게임사가 개발을 도맡은 배틀그라운드 역시 FPS 장르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률형 BM이 강한 한국형 모바일 MMORPG(제2의 나라: Cross World, A3: Still Alive, 그랑사가)에 빗장을 열었다. 특히 제2의 나라는 국내서도 크게 흥행한 히트작으로, 중국 시장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당국의 대승적 결단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부의 관리 자신감, 현지 게임사의 역량 보존과 별개로 소비할 콘텐츠 자체가 부족하다보니 과거와 다른 결정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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