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클레이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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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의미하는, 클레이튼 재단의 '리저브 물량' 소각 투표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클레이튼의 31개 거버넌스 카운슬(GC)사 중 과반인 16개사만 투표에 찬성하면 되는데, 이미 13개사가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GC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텐인먼트'도 찬성표를 던질 확률이 매우 높다. 또 찬성표를 던진 GC 이외에도 이번 제안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GC가 있어 클레이튼 재단의 '제로 리저브'는 사실상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카카오 블록체인의 탈중앙 전략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GC 각각 한표씩 행사...이미 13개사 찬성

27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후 11시 59분까지 클레이튼 재단이 제안한 '클레이튼 거버넌스 제안(KGP)-6'의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제안은 '클레이(KLAY)'의 미유통 물량 총 약 72억8000만개의 73%에 달하는 52억8000만클레이의 신속한 소각과 새로운 토크노믹스 안을 골자로 한다.

/ 사진=클레이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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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1개 GC 중 13개가 이번 제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카카오페이, 그라운드X, 카카오게임즈, 안랩 블록체인 컴퍼니, 크래커랩스, 해시키, 포스트 보야져, 퀀트스탬프, VNG, 원인치, 스왑스캐너 등은 지난주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27일 네오위즈홀딩스 자회사 네오플라이의 네오핀도 미유통 클레이 소각에 찬성했다.

네오핀은 "제네시스 GC이자 노드밸리데이터로서 클레이튼 생태계 발전에 항상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고심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클레이튼 GC 투표는 클레이 스테이킹 물량에 상관 없이 각사 마다 한표씩 행사할 수 있다. 많은 양의 클레이를 스테이킹(예치)하고 있다고 해서 투표권이 늘어나는 구조가 아니다. 2억클레이를 스테이킹한 GC와, 500만클레이를 스테이킹한 GC가 같은 투표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즉 과반인 16개 GC만 동의하면 클레이튼 재단의 제안이 통과된다는 뜻이다. 


지지 표명한 AQX와 쓰러스트...카카오 그룹까지 합치면 과반수

이번 제안에 찬성한 13개 GC 이외에도 GC 중 하나인 가상자산 거래소 'AQX'도 트위터를 통해 클레이튼 재단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쓰러스트(THRUST) 관계자도 이번 제안에 대한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사실상 지지를 표했다. AQX와 쓰러스트가 이번 제안에 찬성한다고 가정할 경우, 1표만 얻으면 과반수를 달성하는 것이다.

클레이튼 GC / 사진=클레이튼 홈페이지
클레이튼 GC / 사진=클레이튼 홈페이지

아울러 아직 찬반을 결정하지 않은 GC 중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 그라운드X와 마찬가지로 찬성표를 던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제안이 통과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다음달 부터 제로 리저브를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제로 리저브란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예비 가상자산 물량을 없앤다는 뜻이다. 소위 코인을 팔아서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클레이튼 재단이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조직을 새로 세팅을 했고, 첫 발걸음으로 토큰 소각을 선택했다"며 "생태계 이용자와 투자자들 위해서 코인을 소각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GC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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