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차기 KT 대표 내정자가 첫날부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지배구조개선 작업에 착수하며 대외 논란 해소에 나선 한편, 내부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을 다독이는 행보도 잊지 않았다.
'지배구조개선TF'로 외부 논란 해소
8일 윤 사장은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련 작업에 돌입했다. 또 임직원 내부 메시지를 통해 결속력도 다졌다.
지배구조개선TF은 윤 사장이 직접 요청해 구성됐다. 기존 체계를 점검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오너가 없는 소유분산 기업 특성상 건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해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 담겨있다. 정부와 여당이 비판해온 주요 논란을 조기에 불식시키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TF는 ▲대표이사 선임절차 ▲사외 이사 등 이사회 구성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모범규준 등 최근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지적 받은 사항을 중심으로 강화 방안을 도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객관성 확보 및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현황 분석 및 개선방안 마련이 제시됐다. 대표이사 선임 절차, 사외 이사 구성 등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도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요구사항과 ESG 모범규준 등을 고려해 ESG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 대상으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해 새로 도입되거나 변겨오디는 지배구조 방안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개선방안이 확정된 후에는 정관 및 관련 규정에 사항을 명문화해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내부 결속력 다진 윤경림 사장 "조직 안정화·관계 개선 힘쓸 것"
대외에 메시지를 던진 윤 사장은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조치도 빼놓지 않았다.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조직 안정화 및 정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윤 사장은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사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서둘러 정비해 마음 편히 일하실 수 있도록 조직 안정화에 힘쓰겠다"며 "또한 정부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과의 뜻도 표명했다. 윤 사장은 "예전과는 달리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기 위한 길고도 복잡한 과정이었고, 이를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 보셨을 임직원 여러분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한없이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며 "회사 안팎에서 제기된 많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회사를 빠르게 안착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직원들에 대한 당부와 독려도 전달했다. 그는 "한 가지만 당부 드리자면 이 과정 속에서 통신망과 정보기술(IT) 인프라 안정, 운용은 한 순간도 놓쳐서는 안된다"며 "고객 서비스에서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윤 사장은 "그간 우리 KT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언제나 임직원이 똘똘 뭉쳐 이겨낸 경험과 저력이 있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윤 사장이 KT 대표로 선임되기까지 남은 절차는 오는 31일 열릴 3월 정기 주주총회 표결이다.
8일 KT는 오는 31일 오전 9시에 주주총회를 열고 윤 사장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과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에 대한 신규·재선임을 의결한다고 밝혔다.
승인이 이뤄질 경우 윤 사장은 49개 계열사와 임직원 5만8000여명을 오는 2026년 3월까지 이끌게 된다. 반대 표결이 더 많을 경우 KT는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4월 한달을 대표 공백 상태로 보내야 한다.
앞서 윤사장은 소감문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 기업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며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KT가 국민기업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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