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케이션 부문장 사장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윤경림 사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결을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다만 여당과 대통령실이 대표이사 선임과정을 비판해온 만큼 향후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7일 KT이사회는 전원 합의로 윤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사회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신수정 현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부사장 ▲윤경림 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사장 ▲임헌문 전 KT Mass총괄 사장 등 차기 대표이사 후보 4인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KT 이사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주요 이해관계자로부터 수렴한 의견 등을 고려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디지털전환(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경림 후보는 디지털전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또한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와 ESG경영 강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사회는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특히 윤경림 후보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성장 사업 개발 및 제휴·협력 역량이 탁월하고, 그룹 DX사업 가속화 및 인공지능(AI)기업으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부연했다.
이제 남은 절차는 오는 29일 또는 31일에 열릴 3월 정기 주주총회 표결이다. 그러나 이 또한 녹록치 않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반대 표결이 더 많을 경우 KT는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4월 한달을 대표 공백 상태로 보내야 한다.
정치권 '외풍' 또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중 포화를 쏟아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앞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전체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 사장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버렸다"며 "내부 특정인들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 수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대통령실 또한 "정부는 '기업 중심 시장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생에 영향이 크고 주인이 없는 회사, 특히 대기업은 지배구조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며 "공정·투명한 거버넌스가 안되면 조직 내에서 모럴 해저드가 일어나고, 그 손해는 우리 국민이 볼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이사회는 정치권에서 지적해온 지배구조 이슈에 대한 대응책을 내놨다. 강 의장은 "최근 정부와 국회 등에서 우려하는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 ESG 경영 트렌드 변화에 맞춘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며 "외부 컨설팅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선임 프로세스, 사내 후보자군 육성 등에 대한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 분석 및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통해 객관성을 갖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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