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에어팟, 비츠 헤드폰 등 음향기기들의 생산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길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아시아는 현지시간 5일 소식통을 통해 애플이 빠르면 내년부터 인도에서 주요 음향 제품들을 생산하기 시작할 것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비츠 헤드폰을 제작하는 애플의 최대 협력사 폭스콘은 이미 인도에서의 생산 준비를 진행 중입니다. 또 에어팟도 생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2019년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베트남에서 에어팟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외 국가에서 처음으로 대량 생산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애플이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나선 것은 에어팟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14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인도 현지에서 생산된 아이폰14는 올해 말 판매가 예정돼 있습니다.
애플은 반복되는 '중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탈(脫)중국'을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초 중국이 상하이를 전면 봉쇄하면서 애플은 2분기에 약 40억달러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도 리스크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애플에게 중국이 최대 생산기지이자 거대한 소비시장인 만큼 중국 리스크는 큰 출혈로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을 대체 생산지로 지목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인도, 베트남에서 아이폰과 에어팟 일부가 생산 중이며, 올해 6월에는 아이패드도 일부 베트남으로 생산을 이전했습니다.
팀쿡 애플 CEO는 지난 4월 "우리의 공급망은 글로벌하기 때문에 제품은 모든 곳에서 만들어진다"면서 "생산 최적화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글 등 다른 기업들 또한 중국을 벗어나 새로운 생산지를 찾아 나서는 추세입니다. 애플이 탈중국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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