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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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애플이 최근 인도에서 주요 제품을 생산하는 데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이폰 제조업체 운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기업 타타그룹이 운영하는 인도 남부 케이싱 공장에서 생산하는 부품의 절반만 애플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에 보낼 수 있는 품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즉 전체 생산품 중 정상 제품이 50%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FT는 "50%의 수율(설계 대비 정상품 비율)은 '결함 제로'를 추구하는 애플의 목표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물류와 관세, 인프라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애플의 인도 (생산)확대 과정이 부분적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FT에 따르면, 애플과 타타그룹은 이와 관련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소식은 애플의 인도 협력업체가 에어팟 전용 부품의 생산을 시작한지 보름여 만에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0일 소식통을 인용해 "자빌(Jabil)이 에어팟 인클로저(플라스틱 본체)를 중국과 베트남으로 배송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소식통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애플의 인도 현지 생산을 위해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 계획을 마련하는 가운데 에어팟 부품 생산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일로 애플의 아이폰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난달 23일 CNBC에 따르면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애플이 현재 인도에서 아이폰 물량의 5~7%를 생산하고 있다"며 "내가 오해한 것이 아니라면 애플은 인도의 생산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17년부터 인도에서 구형 제품을 조립하던 애플은 지난해 처음으로 최신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애플의 협력업체들도 최근 인도 투자 증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달 13일 미국 IT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핀란드의 애플 부품 제조업체인 살콤(Salcomp)이 인도 현지 인력을 3년 내에 2만5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살콤 인도 첸나이 공장의 직원 수는 1만2000명입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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