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약세가 계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 붙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74% 하락한 개당 3407만4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전일 동시간 대비 1.29% 하락한 개당 229만3000원에 거래됐다.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기소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SEC가 19종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간주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된 모습이다.

실제로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2 포인트 내린 45을 기록해 투심이 '중립' 단계에서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이는 약 일주일만이다. 지난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다만 미국 블록체인협회 정부관게 디렉터 론 해먼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EC가 코인베이스를 기소한 것은 의회를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 관련 청문회 직전마다 트위터를 통해 규제를 촉구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며 "최근에도 SEC는 하원 농업위원회가 가상자산 규제안 관련 청문회를 진행하기 직전에 코인베이스를 기소하고 이를 발표했다. 코인베이스 기소는 SEC가 의회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목적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면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0.14% 상승한 개당 69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하락에도 리플 가격은 버티는 모습이다. 리플랩스와 SEC 간의 소송에서 리플랩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또 리플 친화적인 변호사 존 디튼은 "SEC가 어떠한 자산을 증권이라고 부른다고해서 해당 자산이 증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을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SEC는 법원만이 자산의 증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리플에 대한 증권성 판단도 법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2.79% 하락한 개당 198.2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핀시아'는 전일 동시간 대비 1.28% 하락한 개당 4만원에 거래됐다.

한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트레이더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100%로 점치고 있다. 전날 25bp(0.25%p) 인상 확률은 약 29.9%를 기록했지만, 하루가 지난 12일 25bp 인상 확률은 0%로 떨어졌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