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거래소 CI/사진=각 회사 제공
국내 4대 거래소 CI/사진=각 회사 제공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제외한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모두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 약세를 의미하는 '크립토윈터'가 지난해부터 지속되면서 거래량이 줄자 주요 매출인 수수료 수익이 급감한 것. 남은 하반기 역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21년 폭발적인 매출 성장과 압도적인 영업이익률로 주목받던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줄어드는 거래대금...부진 못 벗어나는 실적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매출 1866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9%, 68.9%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008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선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픽사베이
그래픽=픽사베이

다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비슷한 이유로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국내 2위 거래소 빗썸은 적자 전환했다. 빗썸은 2분기 매출 319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했다. 코인원 역시 마찬가지다.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은 2분기 매출 약 5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약 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코빗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올해 더 줄었기 때문이다.


끝날줄 모르는 크립토윈터...하반기도 어렵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이같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위 거래소인 업비트를 제외한 다른 거래소들의 일일거래대금 감소는 심각하다. 지난 7월 1일부터 5일까지 빗썸의 일일거래대금 평균은 약 2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9% 감소했다. 코인원도 비슷한 상황이다. 28일 일일거래대금은 ▲업비트 약 6130억원 ▲빗썸 약 1805억원 ▲코인원 약 116억원 ▲코빗 약 16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이나 가상자산 지갑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고 있다. 두나무는 하이브와의 합작법인(JV) '레벨스'를 통해 K팝과 NFT를 결합하고 있다. 또 최근 자체 NFT 거래소인 '업비트 NFT'도 이더리움 체인 지원을 시작했다. 

빗썸은 자회사 '로똔다'를 통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를, '빗썸메타'를 통해 NFT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코빗은 SK그룹과 협업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이 수익을 내기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서비스일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도 낮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적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게자는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업계 전반이 위축돼 있는 상태다. 더 어려운 부분은 하반기에도 크립토윈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라며 "거래소들의 신사업도 당장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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