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독점 지위 남용을 비판해온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또 한번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운영 방식을 꼬집었다. 개발자와 이용자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고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본 것. 그는 독점력을 악용해서 이득을 보는 애플과 구글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팀 스위니 대표는 29일 진행된 언리얼 페스트 2023 서울 기자간담회서 앱마켓들의 독점 지위 남용을 비판했다. 그는 "독점력을 악용해서 이득을 보는 구글과 애플의 행태는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반면 에픽스토어는 에픽스토어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원하는 결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선택권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팀 스위니 대표는 한국 정부의 '구글 갑질 방지법' 시행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공정 경쟁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한국 정부가 규제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다만 실효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애석하게 성과는 높지 않다. 심지어 '구글 택스'라는 것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구글은 제 3자 결제를 허용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최대 26%의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다.

이어 팀 스위니 대표는 "구글이나 애플 같이 OS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독점권을 악용하는 형태로 영향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자신들이 처리한 결제에 대해선 과금 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은 결제 과정을 주선하는 것도 아닌데 가격을 붙이고 있다. 자신들이 서비스 하지 않은 것에 수수료 부과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팀 스위니 대표는 메타버스의 비전과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매력도가 다를 것"이라며 "게임의 형태로 메타버스를 본다면,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메타버스 형태를 띄는 게임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6억명에 달한다. 게임이 메타버스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팀 스위니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생성형 AI를 지켜보면, 텍스트와 이미지 쪽에서 발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같은 성과를 낼진 의문"이라며 "텍스트와 이미지는 그간 쌓아놓은 기초 연구가 있었기 떄문에 빛을 본 것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3D 그래픽을 만든다고 큰 변화가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기초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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