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펍지 네이션스컵(PNC)에서 치킨을 가져가는 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대한민국. 2022년 태국에서 열린 PNC에서 치킨 한번 없이 4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이 있었기에, 팬들은 치킨 한번으로 세번째 매치에만에 1위에 오른 대한민국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죠.
하지만 막판, 다른 팀들의 추격이 너무나 거셌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두번 연속 치킨을 가져갔고, 미국과 독일도 치킨을 가져가면서 킬포인트까지 다수 추가, 대한민국을 밀어내고 톱3에 올랐습니다.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국가대항전으로 펼쳐진 2023 펍지 네이션스컵(PNC)에서 4위를 기록하며 1일차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1일차 중반까지 1위를 수성했기에 팬들 입장에서는 마지막 매치가 더욱 아쉬움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메인오더에서 벗어나 이번 PNC에서는 샷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서울' 조기열과, 이번 PNC에 처음으로 한국대표로 출전한 '헤븐' 김태성의 표정은 묘했습니다. 그래도 치킨을 가져가며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는 만족했지만, 최종 순위는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마냥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좌절하지는 않는 듯 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하기 전, 새로운 맵을 연구하고 '헤븐' 김태성 선수가 합류하면서 신경 쓸 일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생각해야 할 것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머리가 굳어버리는 느낌이었어요.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감독님께 말씀드렸죠.
그래서 현재는 '이노닉스' 나희주 선수와 함께 투톱 오더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요. 표면적으로는 '이노닉스'가 메인오더지만 저 역시 오더 역할을 담당하고 있거든요. 다행히 투톱 체제가 저에게는 더 맞는 것 같고, 잘 적응하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세명의 선수는 이미 한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고, 제가 합류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형들도 잘해주고 감독님께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합이 잘 맞아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지난 해 PNC에서 치킨 한번 가져가지 못하고 4위로 마무리한 것이 못내 아쉬웠나 봅니다. '서울'은 이번 PNC를 준비하면서 다른 어떤 리그 때보다 큰 부담을 느낀 듯 했습니다. 그래서 투톱 오더 체제를 부탁한 것이죠.
다행히도 결과는 좋은 듯 보입니다. 목표했던 50점에 1점 못미치는 49점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대한민국 대표팀은 1위가 아닌, 50점을 노리고 경기에 임했다고 합니다.
"첫날은 1위가 목표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매치들이 머리 속에 남아있긴 해요. 목표는 이뤘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이 머리에 남은 실수들 때문이죠. 이 점을 잘 보완한다면 2일차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2일차도 목표는 50점이고, 모든 힘을 3일차에서 쏟아부을 생각입니다. 물론 상황이 된다면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하면 좋겠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체력 배분도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목표대로 차근차근 잘 해나가겠습니다."
"오늘 숙소로 돌아가서 경기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려고 해요. 경험 많은 형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보다 더 나은 경기력이 나오고, 2일차에서는 더 높은 순위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은 우승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1일차에서 1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보다는, 자신이 전력을 분석하고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미국을 경계대상 1호로 삼았습니다.
"오늘 의외의 활약을 펼친 아르헨티나가 1위를 차지했지만 딱히 경계하고 있지 않고 있어요. 아무래도 잠재력이 뛰어난 미국이 가장 경계됩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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