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FTX 자산 매각 결정 우려로 잠시 흔들렸던 비트코인이 3600만원 돌파에 도전하고 있다. 불확실성 해소 국면으로 접어 들면서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한 모습이다. 반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이더리움과 리플은 소폭 하락해 횡보했지만, ▲앱토스 ▲수이 ▲클레이 ▲핀시아 ▲위믹스 등은 적게는 2%, 많게는 10% 이상 하락했다.
5일 연속 양봉...상승세 탄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1.87% 상승한 개당 3594만4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2일 FTX 자산 매도 우려로 3400만원대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FTX 자산 매각 승인이 떨어지자 반등했다.
미국 델라웨어 주 지방 법원은 FTX가 보유한 자산의 매각을 승인했다. 채권자들에게 자금을 상환하라는 취지다. FTX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5억6000만달러 ▲이더리움 1억9200만달러 ▲리플 1억1900만달러 ▲테더 1억2000만달러 ▲솔라나 11억6000만달러 등 총 34억달러 규모다. 이번 판결에 따라 FTX는 매주 최대 1억달러 가량의 가상자산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또 향후 법원에 추가 통지를 제출해 주간 한도를 2억달러까지 올릴 수 있다.
업계선 FTX 자산이 장외거래(OTC)를 통해 매각될 가능성이 높고,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노동부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7%를 기록했다고 밝혔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지 않았다.
더불어 비트코인 상승장은 반감기보다 법정화폐 공급이 늘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내년 다가올 반감기보다 중앙은행들이 통화 공급을 늘려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실제로 이전 반감기 이후 강세장은 해당 은행들의 총 M2 통화 공급 증가율이 6% 이상이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가상자산 마켓 애널리스트 제이미 쿠츠가 최근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동성이 더 확대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상승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7월 중순 경 비트코인 가격 2만9500달러 부근에서 엑시트 시그널이 나왔다"며 "최근 글로벌 유동성 위축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 전망은 매우 부정적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리플은 제자리걸음...앱토스·수이는 뚝
반면 이더리움 전주 동시간 대비 0.62% 하락한 개당 221만3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이 횡보하는 가운데 이더리움의 새로운 테스트넷이 출시됐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1시 이더리움 새 테스트넷 홀스카이(Holesky)가 출시됐다. 이더리움 머지(지분증명 전환) 이후 딱 1년만이다. 이 테스트넷은 이더리움의 대규모 확장성을 시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인 파리토시 자얀티(Parithosh Jayanthi)는 "홀스카이는 이더리움 사상 규모가 가장 큰 테스트넷으로 기록될 것이다. 실제로 메인넷보다 더 큰 규모로 클라이언트를 테스트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메인넷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메인넷 검증자(70만명)의 2배인 140만명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은 내년 초까지 홀스카이가 골리(Goerli) 테스트넷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16일 갤럭시 인사이트 소속 크리스틴 킴은 "이더리움 새 테스트넷 홀스카이(Holesky) 론칭이 실패했다. 곧 리론칭(재출시) 시도가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 사이즈엔 문제가 없지만 네트워크 구성이 잘못돼 큰 문제를 일으켰다"고 포스트했다. 이를 팀 베이코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가 리포스트했다. 홀스카이는 이더리움 메인넷보다 3배 더 큰 클라이언트 사이즈를 감당할 수 있다.
아울러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1.45% 하락한 개당 675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소폭 하락해 제자리걸음했다. 반면 앱토스는 전주 동시간 대비 5.25% 하락한 개당 7125원에, 수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7,95% 하락한 개당 602원에 거래돼 나란히 하락했다.
위기의 클레이...토종코인도 하락세
토종코인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엑스가 발행한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10.32% 하락한 개당 160.7원에 거래됐다. 클레이 가격은 한 시민단체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이번주 김범수 창업자와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고발할 예정이다. 혐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다. 클레이를 발행해 모은 돈을 사업에 쓰지 않고 횡령했다는 것이 경제민주주의21 측의 주장이다. 클레이튼 재단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핀시아는 전주 동시간 대비 2.29% 하락한 개당 2만8500원에,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는 전주 동시간 대비 2.23% 하락한 개당 766.3원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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