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위험 감수하지 말 것…감수시 기대수익 낮고 잠재손실 키울 수 있어
안전자산에서 출발, 위험자산 조정시 비중 확대…인플레이션·금리 확인 필요
현금흐름·수익률·가치평가에 집중…단기채권-장기채권-종합주가지수순 투자

임동민 님 / 캐리커처=디미닛

지난 칼럼에서는 2024년 경제전망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주의하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2024년 1월 첫째 주 칼럼에서는 2024년 투자전략 '위험을 관리하고 기회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두 편에 걸쳐 인디이콘 나름의 권유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매크로 위험은 감수하지 말자 ▲안전자산에서 출발하고 위험자산 조정시에 비중을 늘리자 ▲현금흐름과 수익률 및 가치평가에 집중하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매크로 위험은 감수하지 말자

2024년 전세계 및 한국의 거시경제를 둘러싼 위험은 경기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 및 공공의 부채위험이 크다는 점입니다. 가계소비, 기업매출 및 정부지출이 모두 축소되고, 경제주체들의 채무불이행이 번져 금융 시스템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물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물가가 안정돼 금리가 하락하고, 장기간 경기둔화를 이어온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경기회복이 전개되는 낙관적인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은 2023년 4분기 전세계 주식·채권시장 등의 동반 강세에 선반영된 상태입니다. 지금 매크로 위험을 감수하면 기대수익은 낮고 잠재손실을 키울 수 있습니다. 사업의 측면에서는 확장보다는 수성, 투자의 측면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현금의 비중을 높이세요.


안전자산에서 출발하고 위험자산 조정시 비중을 늘리자

2022~2024년 매크로를 지배하고 있는 이슈는 인플레이션입니다. 경제성장과는 별개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매크로 위험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매크로 위험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다름아닌 금리 때문입니다. 2024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인플레이션이 안정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중심으로 한 전세계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을 멈추고 금리인하를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상당기간의 경기둔화와 수요조정을 거친 후 인플레이션 안정이 지속된다면 FRB 등 전세계 중앙은행은 각국이 목표하는 장기적정금리(FRB의 경우 2.5%)로 인하하는 경로로 복귀할 수 있고, 2025년 이후에는 경기회복을 타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024년 금융시장은 대체로 이러한 실물경제 흐름을 선반영하게 될 텐데, 금리하락-경기 및 기업실적 위축-주가하락-금리하락-경기 및 기업실적 저점 형성-주가회복-경기 및 기업실적 회복-금리와 주가의 장기 적정가치로의 수렴 과정이 전개될 것입니다. 물론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이러한 예상경로를 충족할 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투자의 측면에서는 일단 현금확보와 위험관리를 우선하고, 안전자산인 채권부터 매입(개인투자자라면 정기예금)하고 주가가 충분히 조정을 보이거나 매크로 위험이 해소되기 시작하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세요. 


현금흐름과 수익률 및 가치평가에 집중하자

사업이나 투자에 있어 재무상태를 진단하고 대처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재무제표는 자산의 구성(자본과 부채)을 나타내는 대차대조표, 일정기간의 손익을 나타내는(수익과 비용) 손익계산서, 일정기간의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현금흐름표, 일정기간의 이익잉여금의 변동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는 자본변동표가 있습니다. 

네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2024년과 같이 유동성이 마를 수 있는 시기에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대차대조표가 건전하고, 손익이 양호하더라도 거래하는 경제주체의 채무불이행이나 금융시장의 경색 여파로 현금이 고갈되면 흑자 도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이 있다면 집중적으로 조명될 것입니다. 

그리고 수익률과 가치평가도 함께 살펴보세요. 대표적으로 각국의 정책금리, 국채10년 금리, 종합주가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 및 배당수익률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 3일 기준 미국의 경우 연방기금 목표금리 5.5%, 국채10년 3.92%,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PER은 21.38배, 배당수익률은 1.45%, 한국의 경우 기준금리 3.5%, 국고채10년 3.338%, 코스피(KOSPI)의 PER은 19.1배, 배당수익률은 1.86%입니다. 

이 수치에 대해서 인디이콘은 1년 미만 단기금리는 높고, 7년 이상 장기금리는 적정수준보다 다소 낮고, 주식시장 PER은 다소 높고, 배당수익률은 너무 낮아 보입니다. 따라서 투자의 순위는 단기채권-장기채권-종합주가지수로 매길 수 있습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라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사업자의 입장이라면 어떨까요? 단기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차입한다면 금리가 너무 높습니다. 장기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적정해 보입니다. 다만 장기투자자들이 이보다는 높은 수준을 금리를 요구하는 환경임을 감안할 필요는 있습니다. 너무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경우에는 수요부족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 할 위험이 있습니다.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거시경제나 비즈니스 환경이 불투명한 데 비해, 가치평가는 높고 투자자들의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낮기 때문입니다.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에는 미래 성장성이나 수익성 등 투자자들이 보다 높은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경영성과를 높이는 것이 요구됩니다.

1~2년 정도가 지나 인플레이션이 추가적으로 완화되고 금리가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면 대체로 자금조달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보다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창출해낸다면, 향후 더 좋은 환경에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각자 이 수익률과 가치평가에 대한 현재 수준 및 향후 경로에 대해 판단해 보세요.

다음 칼럼에서는 2024년 투자전략 '위험을 관리하고 기회를 활용하는 방안' 2편으로 ▲역발상을 갖자 ▲장기적으로 핵심 가치를 창출할 대상을 리서치하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리밸런싱을 하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편에 계속>

글=임동민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Who is> 임동민 님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와 KB투자증권,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지금은 독립적인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경험하고, 실물경제를 분석하고, 시장과 경제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 전망을 제시해 왔다. 전통적인 실물경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디지털금융 및 포용금융, ESG 투자, 블록체인 및 암호자산 등 새로운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다. '인디이콘의 경제M'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미래 경제를 내다보는 독립적이면서도 균형 있는 시선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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