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OpenAI의 CEO로서 챗GPT를 출시해 인공지능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막시킨 인물
구글·야후·메타·에어비앤비,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해 회사로 성장하고 글로벌 기업이 된 사례
창업과 투자를 하고 사업을 경영하는 과정이 사회에 입문해 경력을 쌓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유사해

임동민 님 / 캐리커쳐=디미닛
임동민 님 / 캐리커쳐=디미닛

2023~2024년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샘 올트먼(Sam Altman)이 아닐까 합니다. 그는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지난해 3월 14일, 챗GPT(ChatGPT)를 출시해 인공지능(AI)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막시킨 인물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같은해 11월 17일 오픈AI 이사회에 의해 해임됐다가, 5일만에 복귀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지요. 

샘 올트먼은 오픈AI를 창업하기 전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의 CEO였습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핀터레스트 등 2010년 이후 뜬 기술기업들의 투자사로 유명합니다. 2023년 여름 즈음 국내에 번역 출간된 '샘 올트먼의 스타트업 플레이북'을 읽고 많은 통찰을 얻었습니다. 특히 전세계 최고의 창업자이자 투자자인 그의 조언은 경력을 쌓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유용한 지침을 줍니다. 

이번 칼럼은 2회에 걸쳐 샘 올트먼의 책을 리뷰하면서 경력에 투자하고 인생을 경영하자는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아이디어와 프로젝트 ▲탁월한 팀과 훌륭한 제품 ▲CEO의 업무에 대해 말씀 드리고, 다음 칼럼에서는 ▲뛰어난 실행력과 ▲경력투자와 인생경영 에 대한 마음가짐과 실행방안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책 내용을 바탕으로 하되 필자의 재해석이 있어 원작을 함께 보시면 더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사업화하지 말고 프로젝트로 시작하라

샘 올트먼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좋은 아이디어와 그것을 실행할 프로젝트를 강조합니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의 조건으로 ▲명확하고 새로움 ▲자신만의 고유하고, 실행 가능함 ▲억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떠오름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좋은 아이디어를 회사를 운영해 바로 사업화하기보다는 자신이 수행할 프로젝트로 시작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합니다.

샘 올트먼은 그의 '프로젝트와 회사'라는 블로그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 프로젝트로 시작해 회사로 성장하고 최고의 기업이 된 사례를 소개합니다. 바로 구글과 야후, 페이스북(현 메타), 트위터, 에어비앤비 등 입니다. 잘 알려진대로 구글과 야후는 대학원생들의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시작했고,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의 하버드 대학생들의 소셜 네트워크였습니다. 

트위터는 잭 도시가 SMS(Short Message Service)를 통해 소규모 그룹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다가 시작했고, 에어비앤비는 IDSA(Industrial Designers Society of America)가 주최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콘퍼런스 기간 동안 브라이언 체스키와 조 게비아가 떠올린 에어베드앤드브렉퍼스트(같은 방에서 각각 매트리스에서 따로 자고 아침식사 함)를 위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날 글로벌 기업이 된 이들은 모두 초기 개념이라는 아이디어를 훗날 구현해낼 프로젝트로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필자는 인디이콘(인디펜던트 이코노미스트의 줄임말)으로서 독립적인 경제 뷰를 전해 드리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이곳에서 '인디이콘의 경제M' 프로젝트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리더와 팀의 역량과 조화, 즉 팀워크가 중요

샘 올트먼이 스타트업 투자에 앞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는 창업자의 역량이며, 후기 단계의 투자를 할 때에는 창업가가 고용한 직원들의 역량도 똑같이 중요하게 살핀다고 합니다. 리더와 팀의 역량과 조화, 즉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점이겠지요.

탁월한 팀에 대한 샘 올트먼의 설명 중에 몇 가지 인상적인 것이 있습니다.  우선 리더에 관해 가장 성공한 창업자들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점입니다. 그들과 일할 때면 "이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공동창업자나 팀 멤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전에 맞을 수 있는 최선의 상황은 좋은 공동 창업자를 만나는 것. 차선은 단독 창업자가 되는 것. 최악은 나쁜 공동 창업자를 만나는 것.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빨리 헤어져야 함."

스타트업 성공의 비결은 바로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며, 이것이 모든 위대한 기업의 유일한 공통점이라고 합니다. 훌륭한 제품이란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사랑하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창업자들은 제품을 만들고 사용자들과 대화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이는 창업가들이 영엽과 고객지원을 직접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확장성이 없는 일을 하라(Do things that don’t scale)"고 조언하는데, 이는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라고 합니다. 즉 확장만 구상하다 일할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일단 일을 하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을 때, 즉 사용자들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제품을 개선하라고 조언합니다. 사용자나 시장을 탓하지 말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선하는 일을 하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회사에 속한 이코노미스트였을 때, "과연 탁월한 팀을 이끌어 훌륭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항상 자문했었습니다. 자문한 결과 2023년 일단 독립해보자는 결정을 했고, 지금 이렇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성공을 보장하는 게 CEO의 업무

샘 올트먼은 CEO의 유일하고 보편적인 직무는 회사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CEO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든 간에 솔선수범하고, 회사에서 벌어지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하며, 리더만의 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CEO는 평정심을 갖고 멀리 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CEO들과 관계를 맺고, 잘 먹고, 잘 자고, 운동도 해야 하며, 가족 및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CEO는 외로운 처지에 놓여지고, 고독한 결정과 강한 실행을 추진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CEO는 항상 웃는 얼굴로 문제를 해결하고 팀원들에게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시켜야 하며, 변명하지 말고 해결책을 찾는 건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합니다. 이 밖에도 모르면 물어보기, 준비하고 낙관하기,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기 등의 조언도 덧붙여 줍니다. 

회사의 CEO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모여 지속 가능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누군가 그 역할을 해야 하겠죠. 저는 우선 아주 작은 소속인 저(프리랜서 이코노미스트)의 리더가 되어 보고자 합니다. 

샘 올트먼은 창업과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탁월한 팀을 만들라'고 하고, '이 과정을 추진하고 실행할 CEO가 될 것'을 주문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창업과 투자를 하고, 사업을 경영하는 과정이 사회에 입문해 경력을 쌓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유사하고, 그래서 유용한 조언도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 책의 남은 부분인 ▲뛰어난 실행력에 대한 샘 올트먼의 조언과 이를 바탕으로 저 나름대로의 ▲경력투자와 인생경영에 대한 마음가짐과 실행방안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편에 계속>

글=임동민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Who is> 임동민 님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와 KB투자증권,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지금은 독립적인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경험하고, 실물경제를 분석하고, 시장과 경제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 전망을 제시해 왔다. 전통적인 실물경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디지털금융 및 포용금융, ESG 투자, 블록체인 및 암호자산 등 새로운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다. '인디이콘의 경제M'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미래 경제를 내다보는 독립적이면서도 균형 있는 시선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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