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시장, 한 차례 큰 하락 후 재상승할 지 아니면 버핏지수 12%인 3.3조달러까지 상승할 지 주목돼
비트코인, 마켓캡 1.28조 달러·도미넌스 51.7%…이더리움, 마켓캡 0.42조 달러·도미넌스 17% 기록중
2023~2024년 크립토시장 강세는 2020~2022년과 유사…비트코인 주도→이더리움 및 알트코인 캐치업

임동민 님/캐리커처=디미닛
임동민 님/캐리커처=디미닛

<3편에 이어>

지난 칼럼에서는 버핏 지수로 바라본 크립토 시장의 가치평가를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크립토 사이클의 반복되는 패턴 ▲중장기적인 크립토 시장에 대한 인디이콘의 시선을 전하면서 이번 <금융·자본시장 '혁신의 끝판왕' 세계관> 시리즈를 마치고자 합니다. 

먼저 중국 제외 신흥시장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체 크립토 시장의 시가총액 비율은 버핏지수를 업데이트해 보시죠. 크립토마켓캡 기준 전체 크립토 시가총액은 2.77조 달러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2.48조 달러로 소폭 조정을 보였습니다. 중국 제외 신흥시장 명목GDP 밴드 상에서 0.1배에 도달한 이후 숨고르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죠. 즉 중국 제외 신흥시장 GDP 대비 크립토의 버핏지수가 10%까지 올랐다가 9%로 조정된 것입니다.  

자료 :  Coinmarketcap,  IMF WEO
자료 :  Coinmarketcap,  IMF WEO

지난 칼럼에서 현재의 강세장이 2021~2022년의 버핏지수인 0.1-0.12배까지 상승한다면, 2024년 예상 GDP 기준 2.7~3.3조 달러의 크립토 시장의 목표 시가총액을 설정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지금은 그 상승여력의 하단인 2.7조 달러 수준에서 크립토 마켓캡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2021~2022년과 비교할 때, 크립토 시장이 한 차례 큰 하락이 전개되고 재상승할 지, 이번에는 버핏지수 12%인 3.3조 달러까지 상승이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이러한 단기전망은 저도 아주 알고 싶지만, 인디이콘의 능력을 벗어난 영역인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2016~2018년, 2020~2022년 지난 두 번의 크립토 강세장을 통해 공통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크립토 사이클의 경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현재 크립토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5개(비트코인·이더리움·USDT·솔라나·BNB) 그리고 나머지 전부의 전체 시가총액 추이를 나타냅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마켓캡 1.28조 달러, 도미넌스(크립토 전체 대비 마켓캡 비중) 51.7%, 이더리움 마켓캡 0.42조 달러, 도미넌스 17%, USDT 마켓캡 0.1조 달러, 도미넌스 4.2%, 솔라나 마켓캡 0.09조 달러, 도미넌스 3.5%, BNB 마켓캡 0.08조 달러, 도미넌스 3.3%, Top 5 이외 마켓캡 0.51조 달러, 도미넌스 20.4%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료 :  Coinmarketcap
자료 :  Coinmarketcap

2016~2018년 강세장을 보면 비트코인 주도→알트코인 캐치업→이더리움 캐치업→전체시장 동반 강세가 전개된 이후 약세장으로 전환됐습니다. 2020~2022년 강세장의 경우 비트코인 주도→이더리움 및 알트코인 캐치업→전체시장 조정→전체시장 반등이 전개된 이후 약세장으로 전환됐습니다. 

2016~2018년, 2020~2022년 크립토 시장의 강세장을 보면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공통점은 강세장은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유동성 효과에 의해 시작되고, 이더리움 및 알트코인의 동반 강세가 충분히 전개된 이후 약화됩니다. 

차이점은 2016~2018년의 경우 이더리움보다 알트코인 강세가 강했으며, 중간에 조정국면 없이 강세장과 약세장의 사이클이 완성된 반면, 2020~2022년의 경우 비트코인-이더리움-알트코인의 순차적인 강세가 전개됐으며, 중간에 한 차례 큰 폭의 조정과 반등국면이 전개된 이후 약세장이 시작되는 사이클이 완성됐다는 점입니다.

2016~2018년의 경우에 이더리움보다 다른 알트코인의 강세와 발산이 더욱 강했던 것은 ICO(코인발행)가 활발했기 때문입니다. 2020~2022년의 경우에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와 NFT(대체불가토큰)라는 생태계가 이더리움 등 각각의 네트워크에서 활발하게 조성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2020~2022년 크립토 강세장에서 사이클에서 한 차례 큰 폭의 조정과 반등이 있었던 것은 디파이와 NFT라는 펀더멘털한 모멘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장 혁신적 금융 비히클에 가장 잠재력 높은 자산을 태운 의미 있는 사건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발행되고 활발하게 거래되고, 큰 폭의 유동성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시작된 2023~2024년 크립토 시장의 강세는 현재 2020~2022년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주도→이더리움 및 알트코인 캐치업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크립토 시장은 어떨까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습니다. 첫째, 2016~2018년과 같이 조정 없이 상승이 전개된 이후 약세장으로 전환하는 경우. 둘째, 2020~2022년과 같이 한 차례 조정과 반등이 전개된 이후 약세장으로 전환하는 경우. 셋째, 두 경우와는 모두 다를 경우, 즉 급격한 약세장으로 전환하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가치를 반영하는 시장으로 성숙하는 경우가 될 것입니다. 

끝으로 중장기적인 크립토 시장에 대한 인디이콘의 시선을 전하면서 이번 <금융·자본시장 '혁신의 끝판왕' 세계관> 시리즈를 마치고자 합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는 가장 혁신적인 금융 비히클(vehicle)에 가장 잠재력이 높은 자산을 태운 의미가 있는 사건입니다. 특히 ▲채굴 ▲장외시장 거래 ▲가상자산 거래 ▲전통시장 거래를 통해 시세가 형성돼 상호 작용하고, ▲화폐성 ▲상품성 ▲증권성을 모두 내포하면서, 전통적인 금융기술이나 자금조달로는 불가능한 경제활동과 가치 생태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유통시킬 가능성이 열리게 됐습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과 솔라나 그리고 스테이블 코인 네트워크를 통해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프로젝트나 비즈니스를 도전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이러한 <금융·자본시장 '혁신의 끝판왕' 세계관>이 터무니 없다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렸고, 막을 수 없는 추세가 전개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글=임동민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Who is> 임동민 님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와 KB투자증권,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지금은 독립적인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경험하고, 실물경제를 분석하고, 시장과 경제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 전망을 제시해 왔다. 전통적인 실물경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디지털금융 및 포용금융, ESG 투자, 블록체인 및 암호자산 등 새로운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다. '인디이콘의 경제M'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미래 경제를 내다보는 독립적이면서도 균형 있는 시선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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