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마주하면서 실행해볼 수 있는 대표적 역발상은 매크로적 관점
본격적인 정보와 지식 사회로의 진화를 예견하는 웹3 역시 다양한 도전들이 전개될 것
리밸런싱은 월·분기·반기·연별 특정 시점에 초기 포트폴리오로 재조정 권유

임동민 님 / 캐리커쳐=디미닛
임동민 님 / 캐리커쳐=디미닛

<1편에 이어>

지난 칼럼에서는 올해의 투자전략으로 ▲매크로 위험은 감수하지 말자 ▲안전자산에서 출발하고 위험자산 조정시에 비중을 늘리자 ▲현금흐름과 수익률 및 가치평가에 집중하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역발상을 갖자 ▲장기적으로 핵심 가치를 창출할 대상을 리서치하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리밸런싱을 하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해 본 '역발상'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현상이나 개념에 대해 반대로 생각하는 것. 이로 인해 추가로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단순히 무언가를 반대로 생각하는 것 자체를 가리키기보다는, 이전까지 남들이 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 같은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어느 실력 있는 펀드매니저에게 '역발상은 항상 옳은 전략'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일부 동의는 하면서도 100% 공감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장은 항상 옳다'라는 말에 배치되는 것 같기도 했구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펀드매니저가 한 말에 더 깊이 수긍하게 됐습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보듯 역발상은 단순히 무언가를 반대로 생각하기보다는 그로 인해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 실행해볼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업자와 투자자에게 더욱 요구될 것입니다.

기억나는 사례는 역시 2008년 9월 미국 발 금융위기,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금융위기가 있습니다. 한번은 금융위기 여파가 상당히 컸고, 다른 한 번은 금융위기로 확산되진 않았습니다. 반면 금융시장은 당장의 금융위기와 그 이후 일어날 여파(금융 시스템의 연쇄위험 및 장기간 경기침체)를 즉각 반영하는 현상, 대표적으로 주가의 무차별한 하락이 전개됐습니다. 역발상으로 금융위기를 예견한 투자자들은 매도 포지션 및 안전자산(금·달러화·국채 등) 포지션을 취해 큰 수익을 거뒀고, 시장이 패닉에 빠진 시점에서 역발상으로 우량주 매수 포지션을 취해 수익을 배가시켰습니다.

2024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을 마주하면서 떠올리고 실행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역발상은 매크로적 관점입니다. 현재 매크로에 대한 컨센서스는 대체로 "세계경제는 둔화되고 곳곳에 부채위험이 상존하지만 물가안정과 금리하락이 시작돼 경기는 연착륙하고, 금융시스템은 건전하므로 금융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수많은 역발상을 떠올려 보세요. 세계경제는 회복할 것이다, 혹은 침체할 것이다. 물가와 금리는 하락할 것이다, 혹은 재반등할 것이다. 금융시스템은 건전하지 않다, 혹은 금융위기는 발생할 것이다 등 다양한 역발상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024년 각자 역발상 아이디어와 가능한 전략을 실행해 보시길 바랍니다. 


장기적으로 핵심 가치를 창출할 대상을 리서치하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메타(구 페이스북), 테슬라, 일라이릴리, 비자. 이들은 현재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입니다. 현재 가장 성공한 기업가와 사업가, 가장 성공한 임직원, 가장 성공한 투자자들이 몰려 있는 위대한 기업들임에 분명합니다. 

2024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은 어렵더라도 위대한 기업은 존재하고 탄생할 것입니다. 이런 기업들의 특징은 장기적으로 핵심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각자 성공적인 경력, 사업, 투자를 위해서는 이러한 가치창출 생태계에 대한 리서치가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2024년을 지나 2030년, 그리고 21세기를 내다보면서 제가 리서치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는 정보와 지식 사회로의 진화인 웹(web)3 가치창출 생태계입니다. 웹1의 핵심가치는 지식과 정보의 기록이었고, 이를 위해 컴퓨터와 통신의 원천기술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대한 기업들이 탄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이 있습니다. 

웹2의 핵심가치는 지식과 정보의 연결과 공유였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그리고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대한 기업들이 탄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 구글, 메타, 네이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웹2의 끝자락에는 에어비앤비, 우버, 핀터레스트 등과 같은 공유경제 비즈니즈와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탈중앙화된 분산원장 및 금융거래 시스템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탈중앙화되고 익명화된 개인간 트랜잭션 및 자산거래 시스템(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같은 가상자산) ▲탈중앙화된 금융거래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DeFi, 탈중앙화금융) ▲탈중앙화된 대체불가능한 토큰발행 및 거래 시스템(NFT, 대체불가능한토큰) 등 완전히 새로운 도전들이 실행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정보와 지식 사회로의 진화를 예견하는 웹3 역시 다양한 도전들이 전개될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자율주행·메타버스·인공지능(AI) 등 완전히 새롭고 엄청난 변화를 격렬하게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엔비디아, 테슬라, 오픈AI 등이 눈에 띄는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위대한 기업 혹은 조직이 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러한 흐름에서 장기적으로 전개되는 가치창출 생태계를 리서치하면서, 창업이나 투자 측면에서 얻을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리밸런싱 하자

'포트폴리오'는 최적의 전체 투자수익과 리스크를 최적으로 조합하기 위해 투자대상을 다변화하는 것입니다. 위키 백과에 따른 '리밸런싱'은 금융 및 투자에서 투자 재조정은 목표 자산 배분에서 이탈한 포트폴리오를 다시 선으로 되돌리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포트폴리오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구축·배분하고, 리밸런싱은 각 투자대상의 비중조절 룰을 정해 유연하고 전술적으로 매수·매도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포트폴리오와 리밸런싱을 통해 수익을 높이고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제가 평균적으로 드리는 포트폴리오 제안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포트폴리오 구축과 배분을 처음 해 보는 개인투자자이시면 단순한 거주와 점유 중심의 부동산에 수입이나 자산의 40%를 할당하고, 나머지 60%를 네 개의 자산군 ▲현금성 자산(외환 및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위험 자산(주식 현물, 인덱스 펀드 및 ETF) ▲크립토 자산(크립토 현물 및 ETF) ▲현금(원화)로 각각 15%씩 배분하면 어떨까 합니다. 

인디이콘 제안
인디이콘 제안

그리고 리밸런싱은 월·분기·반기·연별 특정 시점(예를 들면 급여일 혹은 월말일)에 초기 포트폴리오로 재조정(부동산 제외 비중 동일)해 보세요. 오른 자산은 팔고, 떨어진 자산은 사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전문적인 펀드 매니저처럼 자신만의 전략과 전술을 갖춰 투자하고 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으로 '2024년 투자전략 : 위험을 관리하고 기회를 활용하는 방안' 시리즈를 마칩니다. 다음 칼럼에는 사업과 투자 그리고 경력과 인생에 대한 인디이콘의 생각을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임동민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Who is> 임동민 님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와 KB투자증권,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지금은 독립적인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경험하고, 실물경제를 분석하고, 시장과 경제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 전망을 제시해 왔다. 전통적인 실물경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디지털금융 및 포용금융, ESG 투자, 블록체인 및 암호자산 등 새로운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다. '인디이콘의 경제M'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미래 경제를 내다보는 독립적이면서도 균형 있는 시선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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