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1황'으로 떠오른 젠지의 질주가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에서 2024 LCK 서머 스플릿이 시작됩니다. 이번 시즌에는 젠지의 목에 방울을 달 팀이 누가될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역대 최고 '포스' 보이고 있는 젠지
서머 시즌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10개 팀들은 젠지가 서머 스플릿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 입을 모았습니다. 자기 팀 이외에 우승할 것 같은 팀을 지목해달라는 요청에 8개 팀이 젠지를 선택했습니다.
젠지는 2022년 LCK 서머부터 지난 스프링까지 네 스플릿을 연이어 우승하면서 LCK 역사상 초유의 4연패를 달성했고 지난 5월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젠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출전권까지 손에 넣었죠.
MSI를 우승한 젠지는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골든 로드(한 해에 열린 지역 대회와 국제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일)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젠지를 잡을 팀은 과연 누구?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 젠지의 질주를 막을 팀으로는 단연 T1이 꼽힙니다. 젠지 역시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T1을 꼽기도 했습니다.
현재 T1은 젠지에게 LCK 결승전에서 연속 패배하며 4연속 준우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젠지가 전무후무한 LCK 4연패 기록을 세울 때 희생양이 모두 T1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지의 질주를 막을 팀으로 여전히 T1이 꼽히는 이유는 지난 해 롤드컵을 제패한 힘이 나온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죠.
T1 이외에도 젠지의 대항마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꼽힙니다. 지난해 젠지에서 활약한 선수를 대거 영입한 한화생명이 비시즌 동안 합을 더 맞췄다면 충분히 젠지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머시즌 로스터 변화...독특한 이력 '눈길'
스프링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던 중하위권 팀들은 로스터를 대거 변경하면서 서머를 앞두고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팀에서 육성하고 있는 팜 시스템에서 콜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서머를 앞두고 진행된 리빌딩 과정에서는 유명 스트리머 출신이 영입되거나 선수들을 지도하던 코치가 선수로 복귀하는 등 특이한 사례가 다수 눈에 띕니다.
가장 많은 변화를 시도한 팀은 농심 레드포스(농심)입니다. 농심은 서머를 맞아 박승진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습니다. 농심 챌린저스 팀을 지도하던 '구거' 김도엽은 현역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보유했다고 판단해 서머를 앞두고 선수로 복귀했습니다.
미드 라이너 '피에스타' 안현서, 정글러 '사운다' 공인혁 등을 말소시킨 농심은 중국 LPL 팀인 에드워드 게이밍에서 뛰던 미드 라이너 '피셔' 이정태를 영입했고 스트리머로 활동하던 '애디' 성민규를 탑 라이너로 합류시켰습니다.
스트리머로 활약하다가 팀으로 들어온 사례는 광동 프릭스에도 존재합니다. 미드 라이너와 원거리 딜러로 개인 방송을 진행하면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최기명이 이번 서머를 맞아 광동 프릭스의 원거리 딜러 '리퍼'로 활약할 예정입니다. 광동 프릭스는 T1 챌린저스에서 활동하던 '미노스' 강민우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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