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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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신사업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양사의 성적표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와 커머스를 필두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카오는 콘텐츠 부진 등으로 눈높이가 낮아진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오는 8일과 9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안정감 찾은 네이버, 앞으로 더 기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025년 1분기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2조7984억원, 영업이익 510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8%,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26% 오른 수치다.

서치 플랫폼과 커머스, AI 신사업 등 고른 성장이 1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치플랫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오른 1조원, 검색광고 성장률은 10.5%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커머스 매출액은 799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 / 사진=배수현 기자
네이버 최수연 대표 / 사진=배수현 기자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치플랫폼은 검색광고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커머스 또한 신규 앱 출시효과와 6월부터 적용되는 수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하반기로 가면서 성장률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커머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3월 선보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AI 쇼핑 가이드'와 '발견' 등 초개인화 쇼핑 기능을 탑재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플러스스토어 앱 런칭 이후 설치자는 385만명, 활성 이용자는 256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개인의 쇼핑과 검색, 취향 기반으로 쇼핑 홈이 구성돼 있어 쇼핑 아이템 추천에 특화됐다"고 전했다.

AI 신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네이버는 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AI브리핑 등 AI 관련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소버린 AI를 이끌었던 이해진 창업자가 복귀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AI 대전환 앞두고 숨고르기

카카오의 2025년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조9351원, 영업이익 1057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12.12% 감소한 수치다. 톡비즈 매출의 경우 5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게임과 미디어 등 콘텐츠 사업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고 비수기 영향과 함께 높아진 메신저 광고 기저효과로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커머스 또한 거래액 성장률의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콘텐츠 사업 매출 역시 전분기에 이어 역성장이 지속돼 게임과 뮤직, 미디어, 스토리 모두 부진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조성준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조성준 기자

다만 상반기부터 이어질 AI 사업 확장으로 인해 향후 성장세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는 상반기 '카나나' 출시를 시작으로 'AI메이트 로컬', 'AI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카나나의 경우 최근 데이터 수집을 위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 적정성 검토를 거치는 등 출시가 임박한 모습이다.

카카오의 AI 신사업은 오픈AI와의 협업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AI 메이트 쇼핑은 선물하기의 탐색 시간 단축 및 선물 추천을 통해 구매전환율을 높이고, 2분기 출시 예정인 AI 메이트 로컬은 맵에 적용돼 서비스 안착 시 플레이스 광고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오픈AI와 카카오가 협업한 AI에이전트의 경우 연말 공개될 예상이어서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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