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국내 대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아시아 핀테크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해외 진출에 나선 카카오뱅크는 동남아시아를 겨냥, 발빠르게 시장 안착을 이뤄내 주목된다. 

지난 19일 태국 재무부는 카카오뱅크와 태국 금융지주 SCBX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가상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한국계 은행이 태국에서 철수한 이후 25년 만이다.

태국 중앙은행이 도입하는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우리나라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오는 3분기 중 설립되며,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사실상 태국 내 주요 은행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사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해외 시장 진출을 선언,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왔다. 현지 시장을 직접 진출하거나,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까지 다방면의 진출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3년 9월 동남아시아 슈퍼앱 '그랩' 등과의 파트너십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10%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적잖은 성과를 냈다. 이후 슈퍼뱅크는 현재 32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외연을 확장했고, 올해 첫 흑자를 달성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성장을 위해 상품 및 서비스, UI·UX 자문 등 다양한 분야에 협력을 제공, 아시아 혁신은행 확장을 위해 연일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금융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슈퍼뱅크의 신규 금융 상품 출시를 위한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신규 서비스가 연내 인도네시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같은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확장 행보에 시장도 화답하는 보습이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전일 대비 3200원(11.39%) 오른 3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3만2850원(16.9%)까지 치솟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태국과 인니 등 현지 시장 진출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