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킨 가운데, 미국 대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거듭난 서클의 주가가 연일 뛰고 있다. 제도권 자산시장에 입성한 서클이 달러의 온체인화를 빠르게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뉴욕 거래소에 따르면 서클(Circle Internet Group, 티커: CRCL)의 주가는 IPO 이후 두 주 만에 530% 넘게 상승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당 199달러에 장을 마감, 시가총액은 60조원까지 불어났다.
앞서 지난 5일 공모가 31달러로 나스닥에 입성한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암호화폐를 이른다. 주로 달러에 고정된다.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이다. 시장 점유율은 27%에 달하지만, 코인 거래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 중인 테더를 제외하면 미국 제도권 시장에선 USDC가 활용 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코인규제를 완화하고, 미 의회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며 활용 사례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 법안은 이제 하원으로 넘어가 심사를 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지니어스 법안이 오는 7월 말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제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니어스 법안을 68대 30으로 가결했으며,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민주당 의원 18명도 이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더불어 최근에는 리플 XRP Ledger에서 USDC를 지원하기로 했고, 코인베이스 파생상품 시장에서 2026년까지 USDC를 선물 거래 담보로 활용할 계획도 발표되는 등 실사용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월마트와 아마존 등 미국 내 주요 기업들 또한 자체 스테이블코인 출시 검토, 트럼프 관련 디파이 프로젝트 WLF의 USD1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20억 달러 투자 유치 사례도 주목을 받으며 서클의 주가를 띄우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공급 확대가 미국 국채의 민간 수요 촉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코인업계 역시 환호하고 있다. 은행과 핀테크, 대형 IT 기업들이 앞다투어 진입하는 것도 대표적이다. 규제 체계가 명확해지면서 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고, 결제 인프라를 도입하는 것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통 금융기관과 디지털 자산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결제, 송금, 자산관리 서비스 등이 등장하는 것도 예상되는 변화다.
실제 비자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은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및 보상 수단으로 도입하며 실사용 사례를 마련 중이다. 기관 자금의 대거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준비금 100% 요건과 감사 의무 등 투명성이 강화되면서 시장의 신뢰가 제고된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니어스 법안의 상원 통과, 서클의 제도권 자본시장 입성을 계기로, 스테이블코인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과 다른 가상자산까지 전반적으로 규제하는 보다 포괄적인 법안이 추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상원을 통과한 지니어스 법안과 하원에서 발의된 클래리티(Clarity) 법안을 결합하면 가능하다.
이에 대해 국내 대표 코인 거래소 빗썸의 한 관계자는 "클래리티 법안이 실제로 제정될 경우, 지니어스 법안보다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며 "코인 규제 공백 해소를 목표로 하는 클래리티 법안은 지난 2023년 발의된 21세기 금융혁신 및 기술법을 전면 수정한 법안으로, 코인의 법적 지위를 구체화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법안은 비트코인 등 코인을 디지털 상품으로 규정하고, 해당 자산은 미 증권법상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코인 자체에는 증권성이 없다고 못 박은 셈이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소셜미디어 X에 글을 올려 "우리는 모든 디지털 자산 유형에 대해 포괄적인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며 "의회는 지니어스 법안과 함께 클래리티 법안도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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