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LSI사업부 '엑시노스2500' 탑재…파운드리사업부 3나노 공정 제조
MX사업부, 원가 절감 초점…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레퍼런스 절실
삼성전자가 폴더블(접는)폰 ▲갤럭시 Z폴드7 ▲갤럭시 Z플립7 시리즈를 공개했다. 스마트시계 '갤럭시 워치8 시리즈'도 발표했다. 신제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세계 1위 사수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요한 제품이다. 그뿐만 아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팹리스, 시스템LSI사업부)와 위탁생산(파운드리, 파운드리사업부)의 운명도 여기에 달렸다.
9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듀갈그린하우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5'를 개최했다. ▲Z폴드7 ▲Z플립7 ▲Z플립7FE ▲워치8 ▲워치8 클래식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이번 신제품에서 디바이스설루션(DS)부문과 협력을 확대했다.
폴더블폰 처음으로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 시리즈'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채용했다. Z플립7은 ’엑시노스 2500'을 Z플립7FE는 '엑시노스 2400'을 장착했다. 워치8 시리즈는 워치7에 이어 3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조한 '엑시노스 W1000'을 투입한다.
MX사업부로는 모험이다. MX사업부는 프리미엄폰의 경우 삼성전자 엑시노스 시리즈와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병행 탑재했다. 원가 절감과 성능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문제는 2022년 '갤럭시 S22 시리즈 발열 논란'. 이후 한국 등에서는 엑시노스 장착 대신 스냅드래곤 내장 제품을 출시하라는 소비자 불만 등이 커졌다. MX사업부는 엑시노스 보다 스냅드래곤 비중을 높이는 방법으로 소비자를 달랬다.
하지만 이 때문에 원가 부담이 상승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AP 설루션 매입액은 ▲2021년 7조6295억원 ▲2022년 11조3790억원 ▲2023년 11조7320억원 ▲2024년 10조9326억원으로 퀄컴 의존도가 높아진 2022년부터 10조원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비우호적이다.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는 심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휴대폰 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판매 비중이 높다. 가격을 올리면 판매량 자체가 줄 수 있다. 영업이익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번 선택은 원가 절감 히든카드다. 엑시노스가 스냅드래곤과 비슷한 성능을 내준다면 AP 설루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개발비도 줄일 수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AP 병행 사용 방식은 시장별로 AP를 달리하는 형태다. 브랜드는 같지만 사실상 엑시노스 플랫폼과 스냅드래곤 플랫폼 서로 다른 제품을 개발하는 셈이다. 제품별 구분이 성공하면 플랫폼 개발비 절반을 덜 쓸 수 있다. 유지 보수까지 감안하면 추가 비용까지 상당액을 덜 수 있다.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가시방석이다. 이번에도 기회를 잡지 못하면 앞날은 더 암울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2025년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절반 이상 감소를 예고했다. 반도체 부진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하나 하반기는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AP 경쟁력 강화를 위해 AMD와 손을 잡았다. 파운드리사업부는 미세공정 우선 도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2나노 1세대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스템LSI사업부도 파운드리사업부도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엑시노스 시리즈는 삼성전자 중저가폰에서도 자리를 내주고 있다. 프리미엄폰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AP 2위 미디어텍을 따라집는 일은 요원하다. 엑시노스 시리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제작한다. 엑시노스 2500은 엑시노스 시리즈 2번째 3나노 제품이다. 3나노 1번 타자는 W1000이었다. Z플립7과 워치8 시리즈 성공은 파운드리사업부 3나노 공정 가동률 개선에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Z플립7이 AP 탓에 실패할 경우 MX사업부는 단기 실적 저하와 중장기 원가 절감 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라며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의 희비는 다르다. 설계 잘못에 따른 성능 문제라면 파운드리사업부가 3나노 공정 안정화 레퍼런스(참조) 역할로는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제조 문제라면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모두 곤란한 처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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