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구글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구글이 미국 브룩필드 자산운용과 약 4조1000억원 규모 수력발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AI 시대를 맞아 전력 확보 문제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은 물론, 탄소중립 전략까지 강화하려는 포석입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구글은 향후 20년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두곳의 수력발전소에서 최대 3기가와트(GW) 규모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3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기업 간 수력발전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구글은 이번 계약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탄소 배출 감축 목표에도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력은 24시간 전력 생산이 가능해 풍력이나 태양광 대비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에너지 구매를 넘어, 구글의 데이터 인프라 확대 전략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구글은 향후 2년간 약 250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데이터센터를 대거 건설할 예정입니다. AI 훈련과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에 상응하는 에너지 인프라 확충이 불가피해진 상황입니다.

구글 외에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장기 청정에너지 계약을 이따라 체결하며 전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메타는 지난달 원전 기반 에너지 계약을, MS는 지난해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 전력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아마존은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에도 뛰어들며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AI·클라우드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확보 방안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향후 구글의 추가 에너지 확보 계획이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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