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 매장에 모아 판매하는 편집샵은 '감성'이 생명이다. 세심한 안목으로 선별한 브랜드와 상품들, 패션 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에서 느껴지는 무드, 뚜렷한 개성을 지닌 스태프들까지, 매장에서 전해지는 독특한 감성이 고객들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데님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리는 '모드맨' 역시 특유의 감성으로 지난 17년 간 홍대를 대표하는 편집샵으로 성장해왔다. 밀리터리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버즈릭슨', 빈티지 데님에 감성을 담은 '풀카운트' 같은 브랜드 제품을 찾고 있다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이름이다.
트렌드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슬로우 패션'과 튼튼하고 실용적인 '헤비듀티' 콘셉트가 모드맨이 지켜온 정체성이다. 한 벌을 사더라도 오랫동안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찾아 많은 고객들이 모드맨 매장을 찾는다. 이제 이런 모드맨만의 감성은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다.
17년 간 홍대 지킨 아메카지 편집샵 '모드맨'
모드맨은 아메리칸 캐쥬얼을 재해석한 '아메카지' 스타일을 대표하는 편집샵이다. 다양한 브랜드를 다루는 만큼, 사이즈도, 디테일도 천차만별이다. 이 때문에 매장 직원들은 최대한 고객과 일대일로 소통하며 함께 옷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객이 어떤 취향을 좋아하는지, 옷 입을 때 어떤 디테일을 중요시 생각하는 지, 원하는 디자인과 감성을 대화를 통해 끌어내기 위함이다.
이런 특유의 접객 방식은 고객들에게 이미 정평이 나있다. 모드맨에 손님으로 왔다가 특유의 감성에 빠져 직원으로 일하게 됐다는 주재호 매니저는 "고객분만 괜찮으시면 1~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눌 때도 있다"며 "고객들의 취향을 존중하고 이에 맞는 최대한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드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모드맨 매장의 복고적이면서 아늑한 콘셉트도 이런 태도와 맞닿아있다. 어떤 옷 이야기도 직원들에게 술술 털어놓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에 실제로 고객들이 매장에서 여러 바지를 골라 입어보며 직원과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다.
이런 모드맨의 감성이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건 네이버 생태계 덕분이다. 신대성 모드맨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이 가진 지리적·물리적 한계를 온라인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최근 남성 패션 시장을 대하는 네이버의 모습은 타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접근 방식이라 더 흥미롭게 지켜보며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일어나는 일대일 소통은 네이버 카페를 통해 구현해냈다. 모드맨 초창기 시절부터 운영된 모드맨 네이버 카페는 약 2만700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며 활발하게 패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 대표는 "특히 매니아층을 형성함에 있어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고 관리 및 유지 수준이 최상위인 네이버 카페는 모드맨 초창기 시절부터 함께 해왔다"며 "네이버 카페를 통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분들을 모으고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접점 만든 '미스터투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진출한 모드맨은 '미스터투어(MR.TOUR)'라는 네이버 기획전에 참여하게 됐다. 미스터투어는 네이버가 지금 가장 주목 받는 편집샵과 브랜드를 선정,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모드맨의 경우 전 제품 20% 할인 쿠폰이 지급돼 평소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미스터투어는 온·오프라인 연결을 한층 더 강화하고 싶었던 모드맨에게 해결책이 됐다. 지난 3월 진행된 팝업 이벤트에서는 오프라인 편집샵 매장 방문 고객에게 시크릿 쿠폰을 지급하고, 오프라인에서 고른 상품을 현장 QR을 통해 브랜드스토어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소식이 이용자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오픈 5분만에 예약이 마감됐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QR로 결제하는 만큼 교환·반품 리스크도 적었다.
신 대표는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스토어가 가진 각각의 장단점을 어떻게 조합해야 더 나은 경험과 서비스를 고객님들께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는데 마침 이를 연결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었다"며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즐겨 주셨고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던 제품과 스토어 분위기, 그리고 더 나아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느끼고 가셨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미스터투어 프로모션 당일, 정말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했다고 떠올렸다. 평균적으로 평일에는 단골 고객이, 주말에는 신규 고객 방문이 많지만, 프로모션 당일에는 이러한 구분 없이 모드맨의 감성을 느끼고 싶었던 고객들이 일거에 몰렸기 때문이다.
주 매니저는 "미스터투어 프로모션 당일 너무 바빠서 고객들의 응대를 일일이 처리해드리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처음 해본 프로모션이라 미흡한 부분도 있어서 송구스러웠지만 앞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후기를 전했다.
네이버 생태계로 퍼지는 모드맨 감성
계속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의 접점을 찾고 있는 모드맨은 '네이버 플레이스'를 더 활발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성공한 만큼, 역으로 온라인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까지 방문할 수 있는 순환구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모드맨은 특히 네이버플레이스가 단순한 예약 서비스 개념에서 벗어나 스마트스토어와 연계해주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신 대표는 "네이버플레이스의 경우 물리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대표적인 온라인 스토어인 스마트스토어에 적용할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잘 활용한다면 온라인에서 열리는 이벤트와 행사 등을 오프라인과 연결해 온·오프라인 모두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다양한 네이버 생태계를 적극 활용해 모드맨만의 감성을 더 널리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양한 네이버 생태계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각각의 채널에서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요소들을 융합할 것"이라며 "기존 고객님들뿐만 아니라 아직 찾지 못한 새로운 고객님들께도 모드맨과 모드맨에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들, 그들이 가진 분위기까지를 경험하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7년간 모드맨의 모든 여정에는 고객들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즐거운 기억으로만 가득합니다. 고객들과 옷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이에 만족하시는 표정을 보면서 더 좋은 상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열정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변치 않겠습니다. 단순한 옷이 아닌 고객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는 모드맨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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