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가 디지털 시민권을 앞세워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한다고 외쳐 주목된다.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스트포인트:서울 2025의 기조연설을 맡은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디지털 시대 국적 개념이 소유에서 프로토콜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해시드와 블루밍비트, 한국경제신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이날 김 대표는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국가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며 "물리적 공간의 연속성이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네트워크 블록체인이 새로운 국가의 영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디지털 시대에는 사람들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영토, 국민, 주권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됐던 국가가 디지털 시대에 그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리적이었던 국민 개념은 후천적이고 디지털적인 시민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군사력과 경제력 중심의 하드 파워는 휴머니티와 철학, 가치 중심의 소프트 파워로 진화하고 있고, 국적 또한 소유가 아닌 프로토콜의 개념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통적 국적이 영토와 혈연에 기반한 배타적이고 제한적인 관계였다면 디지털 시민권은 주체와 네트워크에 기반한 포용적이고 유연한 관계"라며 "권리와 의무 또한 강제적에서 자발적 기여로, 정체성은 단일 목적에서 다중적인 디지털 ID로 확장되고 있으며, 경제 모델 역시 세금 기반에서 참여와 기여 기반으로 이동하고 거버넌스는 중앙집중형에서 탈중앙화된 참여형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 그는 "한국은 보다 발전된 문화적이고 포용적인 디지털 시민권을 만들 잠재력이 있다"며 이에 관한 사례로 네트워크 스테이트 개념을 꺼내들었다. 이에 대해 그는 "네트워크 스테이트는 가치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기반에서 국가가 만들어지고 이후 물리적 개념까지 포괄하는 단계로 확산된다"며 "온라인에서 시작해 실제 생활과 물리적 개념으로 확장되고 디지털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며, 블록체인을 통해 표준화된 거버넌스를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한국에게 이러한 변화가 큰 기점이 될 수 있다"며 "이미 K-POP 팬덤은 가치와 문화, 경제를 공유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에스토니아와 아부다비 등 일부 국가 주도 플랫폼은 기능 중심에 머물러 있지만 한국은 보다 발전된 문화적이고 포용적인 디지털 시민권을 만들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해마다 80만 명의 관광객이 환전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카카오·쿠팡 같은 대형 플랫폼 결제에서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관계 단절과 언어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할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김 대표는 디지털 시민권이 지향해야 할 가치로 '연결, 개방, 혁신'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한국에서 시작된 디지털 시민권은 누구나 어디서나 가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한국의 문화와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시민권 인프라의 구체적 구상으로 디지털 ID 레이어, 디지털 자산 레이어, 개인화된 프라이빗 AI 에이전트, 맞춤형 서비스 등이 결합돼 결제·커뮤니티·앱스토어 등 다양한 접속 경험을 관광객과 해외 거주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K 디지털 시민권은 월렛, 스마트 모빌리티 투어, 라이프와 거버넌스 서비스, 행사 예약 기능 등을 포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료 관광과 연결된 'K 웰니스' 같은 킬러앱을 통해 건강 모니터링, 의료시설 추천, 원격 진료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투자사 매칭, 스타트업 비자, 글로벌 비즈니스 도전을 위한 플랫폼도 디지털 시민권의 주요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김 대표는 "디지털 시민권의 개념은 단순히 하나의 시민권의 개념을 넘어서서 기술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는다"며 "이 선택이 100년 이상 한국의 전 세계와 함께 연결되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가는 큰 기회로, 세계가 한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세계화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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