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후 담아 대표(왼쪽) / 사진=담아 제공
김영후 담아 대표(왼쪽) / 사진=담아 제공

땅 좋고 물 맑은 전남 영암. 이곳에서 아버지가 평생동안 정성으로 가꾼 고구마 농사를 이어받은 젊은 영농 후계자가 있다. 그는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김의준 고구마'를 키운다. 비옥한 흙과 고른 햇살, 시원한 바람을 머금은 영암 고구마는 포슬포슬하면서도 꿀처럼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이처럼 맛 좋고 품질도 좋은 고구마를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전단지를 들고 뛰던 초보 농부의 발걸음은 이제 온라인으로 향했다. 하루에 고작 몇 상자 밖에 못 팔고 밤에 맥주를 기울이던 때도 잠시 네이버 기획전과 스마트스토어를 적극 활용한 결과 하루 수천 상자가 팔리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성실하게 고구마 농사를 하며 흘렸던 땀방울이 불러온 값진 결과였다.

초보 농부는 이제 김의준 고구마를 필두로 농산품을 판매하는 기업 담아의 어엿한 대표가 됐다. 김영후 담아 대표는 영암 고구마를 널리 알리겠다는 일념 하에 오늘도 고구마 밭을 나가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남겨진 고객들의 리뷰를 본다.


LED연구원에서 '영암 고구마 대표주자'로

김영후 대표는 농업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다. 20대 때 LED 연구원으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아버지의 농사 일을 조금씩 도운 것이 시작이었다. 아버지의 노력이 가득 담긴 김의준 고구마를 널리 알리고 싶었으나 초보 농업인의 출발은 미숙했다. 

김의준 고구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사진=네이버 캡처
김의준 고구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 사진=네이버 캡처

김 대표는 "처음에는 단지 영암 고구마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아파트 경비 아저씨에 꿀밤도 맞으면서 일일이 전단지를 붙이러 다녔다"며 "하루에 열 상자를 팔면 많이 팔았다고 할 정도로 어렵게 일을 배우다가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마침 그때 네이버에서는 '산지직송'이라는 페이지를 운영 중이었다. 달마다 제철 농축수산품을 판매하는 기획전으로, 고품질의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만들어졌다. 당시 김 대표는 김의준 고구마의 온라인 홈페이지만 만들었던 상황이었는데, 평소 가깝게 지내던 온라인 판매업자가 담아를 네이버 산지제철에 소개해 스마트스토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김 대표는 "네이버가 산지직송이라는 채널을 키우고 있었는데 특히 네이버는 방대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가장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서로 뜻이 맞아 함께 하게 됐고 처음으로 하루에 5000상자씩 나가게되면서 산지제철 메인페이지 1위에도 올라가다 보니 소비자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지식인(in)으로 알린 품질, 과학영농으로 진화

김의준 고구마는 네이버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다. 전문적인 마케팅 교육을 접하지 못한 김 대표는 '맨 땅의 헤딩' 식으로 지식인(in)에 고구마 관련 질문에는 '안녕하세요. 김의준 고구마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성심성의껏 답변을 남기는 식으로 브랜드를 알리기도 했다. 

/ 사진=담아 제공
/ 사진=담아 제공

김 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마케팅을 하면 돈이 드는데 마침 온라인 시장에 처음 들어올 때 지식인이 한창 뜨고 있었다"며 "고구마의 효능이나 보관법 등을 물어보는 지식인에 일일이 답변해주면서 김의준 고구마를 알렸다"고 전했다. 

고구마의 품질 또한 놓치지 않기 위해 과학영농도 적극 도입했다. 우선 고구마 새싹부터 차별화했다. 한번 자란 고구마의 새싹을 이용하면 1대, 이후는 2대, 3대, 4대 순으로 이어지는데 김의준 고구마는 이러한 새싹을 거듭 활용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넓은 밭 곳곳의 흙을 채취해 수치화한다. 필요한 양분이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한번 자란 고구마의 새싹을 가지고 내년에 또 활용하는 것을 거듭할수록 유전병이 생기는데 김의준은 새싹을 오로지 그해 농사에만 쓰거나 다음해까지 쓸 수 있도록 직접 관리하고 배양한다"며 "또 한해 농사가 끝나면 흙을 채취해 다양한 성분을 수치화하는데 여기서 부족한 영양분은 다음 농사에 반영하는 만큼 땅의 품질이 어느정도 일정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담아는 하루에 50~70상자 정도 팔던 시절에서 어느덧 네이버에서만 연 매출 약 50억원을 달성하게 됐다. 지난 2023년에는 약 30억원, 2024년은 4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분기 매출은 이미 작년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1등 고구마' 목표

김의준 고구마는 온라인을 통해 성장하게 됐지만 전통시장에서 느낄 법한 따스한 정도 놓치지 않았다. CS관리를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들 한명 한명에 관심을 가지며 최대한 많은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

/ 사진=담아 제공
/ 사진=담아 제공

김 대표는 "건강 때문에 고구마를 구매하는 분들도 많은데 간혹 암이나 당뇨 등 난치성 질환을 투병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며 "그분들은 기억해 놓고 조금이라도 고구마를 더 넣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전통시장에서만 가능한 덤과 따스한 마음을 온라인 배송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전단지부터 연 매출 50억원의 고구마 판매를 달성한 김 대표의 목표는 영암 고구마의 맛과 멋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대한민국 고구마 하면 '김의준 고구마'가 떠오를 수 있게끔 말이다. 김 대표는 "해남 고구마도 물론 좋지만 영암 고구마도 우수하다는 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과학영농과 함께 영암이 지닌 천혜의 자연환경이 시너지를 내 고품질을 자랑하는 김의준 고구마를 더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의준 고구마에 대한 고객님들의 애정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 애정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늘 최선을 다한 땀방울로 달큰하고 오동통한 고구마를 고객님들의 문 앞까지 전달하겠습니다. 또 더욱 최고의 자리로 가기까지 네이버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김의준 고구마를 찾아주시는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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