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15년간 월스트리트 금융 관통할 것"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높은 가치 창출력 주목
미국 월스트리트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대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장기간 이어져 온 달러 합성화 시대를 지나 이제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금융 실험들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것. 이는 장기적으로 미래 경제 시스템 내 달러의 패권을 다시금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톰 리 비트마인이머전테크놀로지스 이사회 의장은 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토큰 2049 기조연설을 통해 월스트리트의 움직임을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앞서 1970년대 이뤄진 금본위제 붕괴 이후 가장 큰 변화가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 목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 블록체인 금융 실험 활발..."스테이블코인, 달러 패권 강화 도구 될 것"
리 의장은 "우리는 월스트리트가 블록체인 위에 금융을 재구성하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았다"며 "지난 1971년 금본위제가 종료되고 달러의 합성 통화 시대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월스트리트가 향후 10~15년간 이러한 금융 실험을 지속할 것이라 봤다. 당장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자산과 신용, 부동산에 대한 토큰화 시도, 가상의 재산을 대상으로 한 화폐화 등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했다. 동시에 디지털 신원과 데이터 소유권, 투명한 인공지능(AI) 운영 구현 같은 분야에서도 블록체인이 핵심 기능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리 의장은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는 것은 이를 블록체인 시대에도 달러 패권을 유지시켜 주는 도구로 보기 때문"이라며 "달러는 전세계 GDP의 27%만 차지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선 달러의 역할이 100%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미국 채권 보유량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이들 발행사가 보유한 전체 미국 채권 보유량은 상위 12번째에 랭크돼 있다. 리 의장은 이들이 향후 보유량을 1조달러(약 1400조원) 이상으로 늘린다면 가장 많은 미국 국채 보유 세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달러가 블록체인 위에서 슈퍼 기축통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1인당 가치 창출력 주목, 블록체인 기업이 전통 금융 앞서
그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의 높은 효율성도 조명했다. 기존 전통 금융 대비 훨씬 적은 수의 인원으로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례로 JP모건의 경우 직원 1인당 시장 가치가 280만달러(약 39억원)인 반면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직원 1인당 시장 가치는 33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전체 시장 가치는 JP모건이 테더와 비교해 더 크지만 그보다 직원 수 차이가 훨씬 더 큰 영향이다. JP모건의 전체 직원 수는 30만명이 넘는 반면 테더는 150명에 그친다.
리 의장은 "블록체인 기반 기업은 압도적인 수익성과 효율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금융의 미래는 블록체인 네이티브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 해석했다.
싱가포르=김소라 특파원 whitedog321@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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