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막 이용자 10명 중 4명 청각장애인용 선택
코미디언 이동우 "관련 활동이 더욱 확산되길"

넷플릭스가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루시 황 넷플릭스 더빙 타이틀 매니저, 최수연 넷플릭스 시니어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 코미디언 김경식, 이동우. /사진=임경호 기자
넷플릭스가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루시 황 넷플릭스 더빙 타이틀 매니저, 최수연 넷플릭스 시니어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 코미디언 김경식, 이동우, 넷플릭스 관계자. /사진=임경호 기자

넷플릭스가 '누구나 제약 없이 콘텐츠를 즐겨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배리어프리(장벽 없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콘텐츠라는 제한된 인식에서 벗어나 대중적 기반을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넷플릭스는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현장에는 루시 황 넷플릭스 더빙 타이틀 매니저와 최수연 넷플릭스 시니어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가 참석해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을 위한 넷플릭스의 행보를 전했다.

루시 황 매니저는 "넷플릭스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화면해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이 모두를 위한 에셋(자산)으로 받아들여지도록 인식 개선 및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기 위해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영상의 시각요소를 음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화면해설'과 상황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소리를 문자로 표현하는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대표적이다.

특히 청각장애인용 자막 중에서도 '대사 전용 자막' 옵션을 제공한 것은 한국이 최초다. 넷플릭스는 한국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이용자간 자막에 대한 선호도가 다양한 점을 콘텐츠 제작에 반영했다. 올해 4월부터 해외에서도 대사 전용 자막을 제공 중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시청할 때 자막을 사용한 이들 중 10명 중 4명 이상이 청각장애인용 자막을 선택한 바 있다. 이런 배경 속에 넷플릭스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청각장애인용 자막 제작에 2만9568시간을 투입했다.

루시 황 넷플릭스 더빙 타이틀 매니저가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루시 황 넷플릭스 더빙 타이틀 매니저가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최근 1년간 한국에서 추가된 넷플릭스 화면해설 콘텐츠 분량은 400시간이다. 이는 러닝타임이 1시간 40분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 240편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콘텐츠 범위를 전 세계로 확장하면 화면해설을 제공하는 시간은 3만시간으로 늘어난다. 이를 위해 68개 파트너사와 협업 중이다. 

루시 황 매니저는 "트레일러와 라이브 이벤트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에도 화면해설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한국 회원들의 화면해설 만족도도 96%로 다른 국가 대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향후 시각장애인 당사자들과 함께 화면해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새로운 워크플로우로 구축하려 한다. 또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한국어 청각장애인용 자막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화의 청각장애인용 자막 지원 비율도 더욱 높일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와 '더 인플루언서'의 화면해설 내레이션을 맡았던 코미디언 듀오 이동우와 김경식도 이날 자리를 함께해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 과정에 참여한 소회를 전했다.

김경식은 "넷플릭스와 작업하기 전에는 '배리어프리'라는 단어도 알지 못했다"며 "일상적이고 평범한 즐거움을 우리가 함께할 수 있게 선도적으로 나서주는 데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우는 "배리어프리 콘텐츠는 시스템과 환경을 갖춰놨을 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며 "더 많은 인력과 아이디어가 모여 이런 활동이 더 크게 확산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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