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얀 르쿤이 결국 메타를 떠납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를 대표하던 수석 인공지능(AI) 과학자가 회사를 나와 차세대 AI 시스템 개발에 전념할 스타트업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튜링상 수상자이자 딥러닝의 선구자로 꼽히는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가 퇴사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그는 새로운 벤처 설립을 위한 초기 자금 조달 논의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메타의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5월에도 AI 연구 부문 부사장 조엘 피노가 캐나다 스타트업 '코히어'로 이직했습니다. 하지만 르쿤은 AI 연구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미칠 파장이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퇴사는 마크 저커버그 CEO가 AI 전략을 대대적으로 재편하는 와중에 벌어진 일입니다. 메타는 그동안 르쿤이 이끌던 '기초 AI 연구소(FAIR)'를 통해 장기 연구 중심의 노선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 경쟁사처럼 AI 제품을 빠르게 상용화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저커버그는 직접 'TBD 랩'이라는 내부 팀을 꾸려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르쿤의 보고 체계도 기존 최고제품책임자(CPO)에서 벗어나 알렉산더 왕 부문으로 옮겨졌습니다. AI 연구 방향에 대한 내부 갈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르쿤은 LLM에 대해 "유용하지만 인간처럼 추론하거나 계획하지는 못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해왔습니다. 그는 대신 언어뿐 아니라 영상·공간 정보를 함께 학습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월드 모델' 구조를 제안하며, 이 개념이 완성되기까지 약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새로 설립할 스타트업 역시 이 '월드 모델' 연구를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르쿤의 퇴사는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니라, 생성형 AI의 한계를 넘어 '진짜 지능'을 구현하려는 연구자들의 새로운 움직임으로도 읽히고 있습니다. 메타를 떠난 그의 다음 행보가, 과연 AI의 미래 방향을 다시 바꿔놓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
- [디즈니+ 프리뷰] 코지마 히데오 손잡은 디즈니, '데스 스트랜딩' 애니화...'공각기동대' 제작진 참여
- [지스타 25] 글로벌 4000만장 신화 '호라이즌', 엔씨소프트 품에서 MMORPG로 부활
- [지스타 25] 게임 축제 '지스타 2025' 개막...VIP들이 점 찍은 신작은?
- 리플 ETF 출시 임박...알트코인 투심 다시 몰리나
- [글로벌] AI 학습에 쓴 노래 가사, 저작권 침해로 인정...오픈AI, 독일 법원서 패소
- [글로벌] 유럽, AI 신 격전지로...구글·MS·엔비디아 '수십조 투자' 몰린다
-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밀리의서재, 영업이익 43억원 기록...제휴고객 확대 영향
- "AI, 체계적으로 관리하자" 카카오뱅크, 'AI 프레임워크' 자체 도입
- [지스타 25] '아이온2'부터 '호라이즌'까지...글로벌 게임의 미래 선도하는 엔씨소프트
- [테크M 이슈] BTS 완전체에 뉴진스 복귀까지…하이브의 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