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에서 리플(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부각되며, 한동안 식었던 국내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 이어 리플까지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될 경우, 알트코인 전반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 ETF 승인 여부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SEC는 현재 복수의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리플 현물 ETF 신청서를 심사 중이며, 시장에서는 이르면 주중 승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블룸버그 선임 ETF 애널리스트는 최근 "최초의 XRP 현물 ETF가 이르면 목요일(13일) 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업비트 등 국내 코인 거래소에서 리플은 개당 3800원대에 거래되며 히루새 5% 가량 가격이 뛴 모습이다. 특히 코인 거래업계에선 리플 ETF 출시가 단순히 한 종목의 상장 문제를 넘어, 가상자산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 이어 리플까지 승인된다면, 기존 금융권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ETF 트리플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리플 이후 알트코인 추가 ETF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셧다운 해제에 따라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 업계에선 리플에 이어 비트와이즈의 체인링크(LINK) 현물 ETF도 'CLNK'라는 티커로 DTCC 웹사이트에 등재, 체인링크 ETF도 출시를 앞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쏠리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리플 거래대금은 1조원을 돌파, 전체 시장에서 비트코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커뮤니티에서도 "리플 ETF는 알트 시즌의 촉매"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의 한 관계자는 "ETF 승인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실제 수급 변화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규제 명확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단기 급등보다 중장기적인 제도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