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게임업계의 거장 코지마 히데오 감독과 손을 잡고 '데스 스트랜딩'을 애니메이션화 한다. 제목은 '데스 스트랜딩 아이솔레이션'이다. 현재 제작 중으로 구체적인 공개 시기는 미정이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13일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공개했다. 애니메이션은 2D로 제작된다. 수작업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공각기동대' 제작진이 작화에 참여했다.

현장에는 게임 '데스 스트랜딩'을 만든 코지마 감독이 참석해 관련 내용을 전했다. 코지마 감독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과 작품 제작 협업을 진행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지마 감독은 "게임을 원작으로 스토리와 캐릭터 등 애니메이션만의 장점을 잘 표현한 작품이 될 것"이라며 "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감독은 사노 타카유키가 맡았다. 그는 "'데스 스트랜딩' 세계관을 배경으로 원작에 지지 않게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집결했고, 이를 '글로벌메이션'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표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코지마 감독이 디즈니+와 협업하게 된 배경도 소개했다. 그는 "저는 디즈니의 오랜 팬"이라며 "예전에 다큐멘터리와 관련해 디즈니+와 함께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같이 협업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스 스트랜딩'을 여러 프랜차이즈로 전개하려 했다"며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분도, 안 하는 분도 있어서 이번에 애니메이션으로 소개하고 싶었고, 디즈니+가 적격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열심히 만들고 있고 꽤 멋진 작품이 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시기를 발표하겠다"고 부연했다.

홍콩=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