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헬스케어는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 과정을 모두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관리 사업을 말한다. 


미래 먹거리 찾는 이통3사, 헬스케어 시장 규모만 '600조원'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는 주력 사업인 통신 외에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통신사업은 가입자 유치를 통한 성장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IPTV나 동영상 플랫폼, 클라우드게임 등 콘텐츠 분야에 공을 들이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사진=SK텔레콤 제공

특히 이통3사가 눈독을 들이는 영역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다. 모바일 네트워크와 단말기,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통신사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ICT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성장 분야기 때문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600조원(5044억달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국내 헬스케어 산업은 의료와 ICT 융합 서비스에 의료법과 개인정보법 등 각종 규제와 제약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의료와 건강 데이터 활용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통사들도 더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김용균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수석연구원은 "정부는 디지털 헬스 관련 100만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시범 사업, 데이터중심병원 사업 등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초 데이터 3법 개정안 통과로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전자 검사부터 맞춤형 건강관리까지 '눈길'


SK텔레콤은 지난 21일 유전자 검사 기반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 'care8 DNA'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유전자 검사 ▲코칭 상담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한다. 또 유전자 검사와 개인 맞춤형 건강 코칭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이용 고객이 집으로 배송된 검사 키트에 침을 채취해 보내면, 약 2주 후 전용 앱을 통해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다.

KT와 정밀진단 전문 기업 엔젠바이오 관계자가 엔젠바이오 연구소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KT 제공
KT와 정밀진단 전문 기업 엔젠바이오 관계자가 엔젠바이오 연구소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KT 제공

이용 고객은 ▲영양소 ▲식습관 ▲운동 ▲건강관리 ▲피부와 모발 ▲개인특성 등 6개 영역의 총 29개 종류의 유전자 검사 결과와 함께 전문 영양사와 운동 처방사의 일대일 코칭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용 가격은 9만9000원이다. 

KT는 엔젠바이오와 DTC 유전자 검사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개발한다. 양사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 ▲개인 유전자 분석 정보 저장·관리 위한 특화 플랫폼 구축 ▲유전자 정보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KT는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ICT 역량과 헬스케어 특화 플랫폼을 제공, 유전자 정보 분석과 저장관리 환경을 제공한다. 엔젠바이오는 중성지방과 혈당, 협압 등 건강관리에 필요한 유전자를 분석하는 서비스인 지노리듬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코칭 서비스를 KT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유비케어, GC녹십자헬스케어와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개발과 사업협력을 위한 3자 MOU를 25일 체결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유비케어, GC녹십자헬스케어와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개발과 사업협력을 위한 3자 MOU를 25일 체결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도 유비케어, GC녹십자헬스케어와 손잡고 건강검진 등 건강 의료 데이터와 통신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관리 및 질환예방, 관리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만성질환자와 고령노약자, 육아부모 등 건강민감도가 높은 고객에게 통신 요금제를 연계한 건강 관리, 질환 예방·관리 구독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노인 관련 시설의 각종 기기를 관리하는 '실버 헬스케어' 솔루션을 구축한 바 있다. 요양 시설 등 노인 대상 기관에서 필요한 기기에 무선 통신기술을 접목하고, 노인 낙상사고를 감지하는 센서 개발 등을 통해 내년 정식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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