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그날입니다. e스포츠 최강국이라는 타이틀을 당당하게 쓰지 못하고, 눈치만 봐야했던 지난 3년의 설움을 털어낼 기회가 눈앞에 찾아왔습니다.
31일, 중국 상하이 푸동 아레나에서 펼쳐질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 대표 담원게이밍(담원)과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LPL) 대표 쑤닝이 맞대결을 펼칩니다.
시종일관 강했던 담원
담원은 결승에 올라올 때까지 큰 위기가 없었습니다. 조별 풀리그에서 징동게이밍에게 한번 패하긴 했지만 그 역시 조1위를 지키는데는 큰 문제가 없는 경기였기에 담원은 개의치 않았죠.
8강이 어떻게 보면 담원에게 가장 큰 위기였을지도 모릅니다. 같은 LCK 대표 DRX와 내전을 치른 담원. 상대는 챌린저스 시절부터 자신들을 너무나 잘 알고있는 김대호 감독이었습니다.
하지만 담원은 거칠것이 없었습니다. 내전이지만, 오히려 더 가혹하게 DRX를 몰아붙였습니다. 그리고 흔들림 없이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4강에 합류했습니다.
'코리아 킬러'라는 평가를 받는 G2 e스포츠와의 4강 경기 역시 생각보다 싱거웠습니다. 유독 한국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G2였기에 한국팬들은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지만, 경기내용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담원은 무적 함대처럼 거침없이 항해해 생애 첫 롤드컵 결승전에 합류했습니다.
3번 시드 기적을 만들어 낸 쑤닝
그렇게 위기 없이 결승에 안착한 담원, 상대는 LPL에서 3번 시드를 받아 롤드컵 본선에 오른 쑤닝입니다. 사실 쑤닝은 롤드컵이 열리기 전까지도 주목 받지 못했던 팀입니다. LPL에서는 1번 시드를 받은 톱e스포츠와 2번 시드인 징동게이밍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죠.
쑤닝의 돌풍은 조별 풀리그에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주목 받지 못했던 쑤닝은 승승장구했고 유럽 강호 G2 e스포츠와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조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8강과 4강 모두 난항이었습니다. 자국 리그에서 쑤닝보다 성적이 훨씬 뛰어났던 징동게이밍과 톱e스포츠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쑤닝은 8강에서 징동게이밍을 잡아낸 데 이어 4강에서도 톱e스포츠까지 꺾어 3번 시드의 반란을 완성했습니다.
만약 쑤닝이 다른 지역 리그 대표들에게 승리했다면 큰 이변이라 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워낙 LPL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신보다 높은 시드를 받은 자국 팀들을 꺾었기에 더욱 의미 깊은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우승은 담원?
사실 많은 전문가들은 담원의 우승을 점치고 있습니다. 한 사이트에서는 담원의 우승 가능성을 90%로 점치기도 합니다. 자국 리그의 성적과 이번 롤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에서 담원이 쑤닝을 압도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하지만 승부는 예측할 수 없는 법입니다. 특히 이번 롤드컵 결승전은 중국에서 펼쳐지고 정말 오랜만에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치릅니다. 자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쑤닝에게 쏟아질 것이고 이런 경험이 한번도 없는 담원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쑤닝은 지금까지 모든 예상을 뒤엎고 올라온 팀입니다. 그렇기에, 담원 역시 안심할 수 없습니다. LPL 3번 시드가 1, 2번 시드를 모두 잡고 결승에 올라온 만큼 LCK 1번 시드에게 일격을 가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과연 모두의 예상대로 담원이 무난하게 승리를 거둘지, 쑤닝이 기적의 마지막 페이지를 완성할 수 있을지 롤드컵 결승전에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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