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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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죽음의 조'서 3전 전승

# 조1위로 8강행 청신호

#DRX는 '나이트' 활약한 톱e스포츠에 덜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3부 리그라고 지칭했던 사람들이 머쓱해지고 있습니다. 

e스포츠 최고의 축제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20(롤드컵) 16강 그룹 스테이지 3일차 경기에 나선 대한민국 대표 담원 게이밍이 16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3승을 찍으며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엄청난 위기 관리 능력 선보인 담원 게이밍


팀의 진짜 실력은 위기에 빠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면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무리 승승장구 하던 팀이라도 위기대처능력이 떨어지면 결코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각 대륙의 최강자들과 한 조를 이뤄 팬들의 걱정을 샀던 담원 게이밍은 1, 2일차 경기에서 중국 징동게이밍과 유럽의 로그를 상대로 승승장구하며 최강팀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경기력까지 완벽했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죠.

담원게이밍/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게이밍/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하지만 가장 쉬운 상대라 예상됐던 PSG 탈론과의 경기에서 담원 게이밍은 최대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초반 과감한 교전으로 킬을 만들어 내며 격차를 벌렸던 PSG에게 담원 게이밍은 내내 끌려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담원게이밍이 초반 돌풍에 그칠지, 아니면 진짜 강팀으로 거듭날지를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담원 게이밍은 후자임을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기가 막힌 매복 플레이부터 시작해 '너구리' 장하권의 솔로킬까지 담원게이밍은 위기를 극복할 줄 아는 '진짜' 강팀이었습니다.


방심은 금물... 9일 3연전 치르는 담원


결국 담원게이밍은 LCK 대표 가운데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습니다. 첫 롤드컵 진출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련한 항해 중입니다. 완벽했던 경기, 조금 흔들렸던 경기, 그리고 불리했던 경기까지 모두 승리로 이끌며 자신들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턴만 남았습니다. 담원게이밍은 모두 이겨본 상대들과 또다시 맞대결을 펼칩니다.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징동게이밍과의 경기는 방심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징동게이밍이 복수를 위해 칼을 갈고 있기 때문이죠. 

담원은 한글날인 9일, PSG 탈론과 징동게이밍, 로그와 또다시 맞대결을 펼칩니다. 하루에 세팀을 모두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처럼만 플레이 한다면 8강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너구리' 장하권에 대한 굳건한 믿음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은 초반 실수로 팀을 위기에 빠트리기도 했지만 금방 극복하며 다시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준 '너구리' 장하권에 대해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습니다.

동료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너구리' 장하권(왼쪽/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동료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너구리' 장하권(왼쪽/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너구리'는 몇번을 죽어도 상대가 무시하기 힘든 강한 선수입니다. 실수를 해도 금방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동료들도 초반 '너구리'가 데스를 당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죠. 성장 능력 하나는 발군인 것 같아요."

장용준은 세팀을 모두 상대한 소감을 묻자 "세팀 모두 스타일이 어떤지 크게 상관 없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전승 우승이라는 생각은 너무 이른 것 같고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처럼 좋은 경기 계속 보여주겠다"는 겸손한 각오를 전했습니다. 


'졌잘싸' DRX


1일차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던 DRX는 하루 휴식 후 3일차 경기에 나섰습니다. 상대는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LPL) 1번 시드인 톱e스포츠였습니다.

최근 톱e스포츠가 워낙 강한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에 DRX가 승리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DRX는 에이스를 띄우는 등 선전하며 톱e스포츠를 몰아 붙였습니다. 

혹시 이대로 가면 이길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했지만, 톱e스포츠는 강했습니다. '나이트'와 '재키러브'가 살아나자 DRX도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DRX는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고 톱e스포츠는 2연승을 질주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20 16강 3일차 결과


1경기 G2e스포츠 승-패 마치e스포츠

2경기 쑤닝 승-패 팀리퀴드

3경기 담원게이밍 승-패 PSG 탈론

4경기 징동게이밍 승-패 로그

5경기 플라이퀘스트 승-패 유니콘스 오브 러브

6경기 톱e스포츠 승-패 DRX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20 16강 3일차 순위


-A조
1위 G2 e스포츠 2승
2위 마치 e스포츠 1승1패
3위 쑤닝 1승1패
4위 팀 리퀴드 2패

-B조 
1위 담원 게이밍 3승
2위 징동 게이밍 2승1패
3위 로그 1승2패
4위 PSG 탈론 3패 

-C조 
1위 젠지e스포츠 2승
2위 LGD 1승1패
2위 프나틱 1승1패
4위 TSM 2패

-D조 
1위 톱e스포츠 2승
2위 DRX 1승1패
3위 플라이 퀘스트 1승1패
4위 유니콘스 오브 러브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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