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KT, 한화생명보험에 이어 식품회사 농심까지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젊은층이 프로축구 및 야구 등 구기종목을 넘어 e스포츠로 대거 몰리면서 강력한 홍보수단으로 떠오른 탓이다. 여기에 국내시장으로 좁혀진 구기종목과 달리, e스포츠는 해외시장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면서 비 IT 기업들의 e스포츠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프로야구보다 낫네" 이통사 넘어 보험·라면회사까지 LCK 합류
3일 PC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개발 및 유통사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내년부터 도입되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프랜차이즈 대회에 총 10개의 팀이 참여한다. LCK 프랜차이즈는 리그 대항전 방식의 e스포츠 대회다.
팀 구성을 살펴보면 ▲브리온이스포츠 ▲샌드박스게이밍 ▲아프리카프릭스 ▲에이디이스포츠 ▲케이티스포츠 ▲팀다이나믹스 ▲한화생명보험 ▲DRX ▲Gen.G esports ▲SK텔레콤 CS T1이 내년 LCK 프랜차이즈에 참여하게 된다. 이중 농심에 인수된 팀다이나믹스는 추후 농심 브랜드로 팀명이 변경될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의 히트작 롤(LOL)의 e스포츠 대회인 LCK는 국내서만 500만명에 육박하는 시청자를 모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LCK 상위 3개팀에는 매년 열리는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롤드컵의 최고 동시 시청자는 44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IT 이종산업의 e스포츠 진출 가속화…글로벌 주춧돌 '기대감'
사실 그간 e스포츠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게임사 및 인터넷, 통신 IT 기업들이 10여년간 지원해왔다. 스타크래프트를 시작으로 국내 e스포츠 시장의 업력도 어느덧 10년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보험사에 이어 식품회사인 농심까지 e스포츠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은 젊은층을 노리는 내수 마케팅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품겠다는 야심으로 해석된다.
농심 관계자는 "e스포츠의 세계적인 인기와 높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시장 진입을 결정한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약 1억명 이상이 즐기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 는 국내 기준으로도 PC방 게임 점유율 50%를 넘어서는 독보적인 1위 게임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인 인기에 농심의 브랜드력을 더하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e스포츠를 활용, 자사 서비스 및 제품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지다. 실제 e스포츠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국경을 넘어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여기에 라이엇게임즈가 국내시장을 비롯 전세계 각 권역별로 리그화에 공을 들이고 있어, 향후 비 IT기업들의 LCK 도전기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로야구나 축구에 비해, 대중적 관심이 적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10대를 넘어 2030세대까지 타깃군이 넓어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관련시장이 크게 팽창하고 있어 광고업계도 e스포츠를 주목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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